울산항의 예인선 선사들이 노조의 파업에 맞서 10일 직장폐쇄를 단행하는 등 노사 마찰이 파국으로 치달으면서 파업 사태의 장기화가 우려된다.

예인선 선사인 선진종합, 조광선박, 해강선박 등 3개사 대표들은 “이날 오전 9시40분께 울산시와 울산노동지청에 남구 장생포동 매암부두에 정박 중인 26척의 예인선을 보호하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예인선을 대상으로 직장폐쇄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선사 대표들은 “직장폐쇄를 통해 이날 정오까지 노조원들은 모든 예인선에서 내려가라고 공고했다”며 “이와 함께 선장은 노조를 탈퇴하고 사측에 복귀하도록 요청했으며 이를 어길 때 법적 조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예인선에 대한 직장폐쇄가 이뤄짐에 따라 앞으로 시위 중인 예인선 선원들이 예인선에서 내리지 않으면 퇴거불응죄 적용을 받게 된다.

앞서 이날 오전 9시 울산항 예인선 선원 노조인 민주노총 전국항만예선지부 울산지회(지회장 윤찬관) 조합원 118명은 매암부두 옆 울산지방해양항만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사는 성실교섭에 나서라”고 밝혔다. 예선지부 울산지회는 “교섭을 요구했더니 직장폐쇄로 답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사측은 노조를 인정하고 조합원의 처우 개선을 위한 교섭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울산에서는 전국 7개 항만에서 지원된 대체 예인선을 포함, 모두 11척의 예인선이 동원돼 예인 신청을 한 선박 40여척의 입출항이 일단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울산해항청은 타 항만에서 예인선 9척이 추가로 지원돼 모두 20척의 예인선으로 늘어나는 11일부터는 선박 접안 등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