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역 문화의 요람인 문화원이 여름방학을 맞은 가족단위 관광객과 교사들의 향토문화 사랑 열기로 가득하다.

문화재가 현 세대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까지 함께 누려야 하는 대표적 공공재인 점을 고려할 때 사회 구성원 간의 역할과 인식에 기초한 인적·물적 자원의 투입 확대가 절실함이 새삼 느껴지기도 했다. 이들의 여름방학을 살짝 엿봤다.

경주 신라문화원 `선덕여왕의 흔적을 따라서`

가족단위 관광객 참여… 유적지별 이벤트 큰 호응

“살아있는 선덕여왕을 만나다!”

경주 신라문화원(원장 진병길)이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선덕여왕`과 연계해 선덕여왕과 관련된 유적지를 스토리텔링으로 둘러보며 각 유적지별로 재미있는 이벤트를 마련해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선덕여왕의 흔적을 따라서`라는 주제로 9일 오전 9시30분부터 처음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가족 단위 관광객 30여명이 참여했으며 선덕여왕릉에 헌다, 고택 수오재에서 떡메치기, 감자구워먹기, 진평왕릉에서 신라 관련 O·X 문제 게임, 신라문화체험장에서 첨성대 모양 문화재 초코릿만들기, 선덕여왕 왕비복 체험 등 각 유적지 특색에 맞는 다양한 체험거리도 함께 진행되어 참가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이 행사는 경북도의 지원으로 신라문화원에서 주관하며 상시 20명이상의 참가자가 모이면 언제든지 출발이 가능해 소규모 단체, 가족모임도 부담없이 참여가 가능하다.

또한 답사코스도 선덕여왕릉~사천왕사지~진평왕릉~분황사~황룡사지~첨성대 등 선덕여왕 관련 유적이 현재 많이 남아있어 더욱 현실감 있는 탐방이 가능하며 신라 역대 왕 중 가장 많은 스토리텔링 소재를 가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전체 일정을 전문 문화유산해설사가 동행해 재미있게 진행한다.

진병길 신라문화원장은 “우리 역사상 최초의 여왕이며 삼국통일의 밑거름을 일군 선덕여왕의 흔적을 따라가면서 방문객들이 자랑스러운 신라 천년 고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 했다”면서 “선덕여왕 드라마에 역사와 다른 부분도 많이 있어 현장 탐방을 통해 자연스럽게 바로 알려주는 학습관광 효과도 있고 걷기도 하고, 자전거도 타면서 천년고도를 더욱 여유롭게 느끼는 워킹투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중식, 교통비, 안내비, 체험비, 입장료 등 2만원의 참가비를 내고 미리 예약을 해야 하며 당일 오전 9시30분까지 대릉원주차장 옆에 있는 신라문화체험장으로 오면 된다.

기타 자세한 문의는 신라문화원(054-774-1950) 또는 홈페이지(www.silla.or.kr)로 하면 된다.

포항문화원 `향토문화사 이해 교원 직무연수`

지역 명강사 초청 강의… 문화유적 탐방도 병행

“포항 향토문화사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포항문화원(원장 권창호)이 여름방학을 맞아 지역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하계 교직원 직무연수를 마련,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5일간 `포항 향토문화사의 이해사를 위한 직무연수`란 주제로 열린 이번 직무연수는 포항지역 유치원과 초·중등 교원 40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향토문화 보급과 전문성 향상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포항의 향토역사와 문화의 이해를 증진시키고 나아가 국사, 세계사 교육의 토대라 할 수 있는 향토사, 지역사 지도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지역의 명강사들을 초청한 가운데 실시한 강의를 비롯해 문화유적을 탐방하는 답사 등의 프로그램은 큰 호응을 얻었다.

연수 첫날에는 개강식에 이어 배용일 포항대학 초빙교수의 `연오랑 세오녀 일월신화`, 최은경 한국전통민요협회 포항지부장의 `경상도의 민요`, 윤기봉 포항시 문화관광과 문화재 담당의 `포항시 목조건축물의 이해` 등의 강의가 이어졌다.

둘째날은 김용우 동대해문화연구소장의 `포항의 고인돌`, 최은경 한국전통민요협회 포항지부장의 `경상도의 민요`, 강호진 향토사학자 `포항불교문화재` 강의를, 셋째날은 장두철 전 흥해향교 전교로부터 `전통예절`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도왔으며 박창원 민속학자 `포항의 전통민속`, 김기애 국제전문아로마테라피협회 경주·포항 교육실장의 `전통향수 문화체험`강의가 이어졌다.

또 넷째날은 박이득 포항예총 회장의 `포항문학과 예술`, 김윤규 한동대 교수의 `포항고전문학사`, 김인순 포항차인회장의 `전통 차 예절`을 통해 문화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마지막날에는 황인 향토사학자와 함께 `포항지역 문화유적 답사`를 통해 학교 현장에서의 향토문화 교육에 도움이 되는 시간을 가졌다.

권창호 포항문화원장은 “이번 교직원 직무연수는 지역 교사들이 향토문화에 대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활용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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