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전국적으로 기온이 30도를 웃돌며 폭염주의보가 확대되는 가운데, 대구·경북지역만은 20도를 조금 넘는 완연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서울의 낮 기온은 30.5도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원주 30.3도, 전주 30.8도, 광주 30.7도 등 강원 영서와 충청도, 전남 지방도 30도 내외의 높은 기온을 유지했다.

포항의 경우 8월 들어 가장 무더웠던 날은 지난 4일 25.7도가 최고였다. 9.8㎜의 강수량을 보인 지난 6일은 최고 기온이 가을 수준인 23.2도까지 떨어졌다.

이러한 `이상저온`을 가장 직접적으로 느끼는 곳은 단연 해수욕장과 에어컨 등 여름용품 판매시장.

일요일인 9일 강릉해수욕장에 41만여명의 피서객이 몰리는 등 강원지방 동해안은 북새통을 이뤘으나 경북지역 해수욕장은 사람 한 명 없는 을씨년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개장 후 포항지역 해수욕장을 찾은 인파는 모두 84만7천여명. 지난해 205만여명의 40% 수준에 불과하다.

대구·경북지역 가전제품 시장도 에어컨의 판매가 전년대비 20% 이상 마이너스 신장을 기록하며, 전례 없는 불황을 호소하고 있다.

/신동우기자 beat08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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