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 인사 발표가 휴일인 9일도 넘겨 장기화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김주현 법무부 대변인은 이날 “오늘 인사발표는 없으며, 시기는 여러가지를 고려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검찰 고위간부 인사는 이명박 대통령이 6일 휴가에서 돌아온 뒤 주말이나 휴일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이날을 넘기게 됨에 따라 검찰 안팎에서는 김준규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리는 17일 이후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17~20일은 `준전시 상황`인 을지훈련이 예정돼 있어 검찰 인사가 두 주 가량 후에나 이뤄질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법조계에선 6월5일 임채진 총장 퇴임 이후 같은달 21일 천성관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 신임 총장에 내정되고 고검장 9명이 모두 사퇴함에 따라 7월13일 국회 인사청문회 직후 고위간부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청문회 다음날 천 후보자의 사퇴로 인사는 또다시 늦춰졌고, 법무부는 미봉책으로 대검 차장만 먼저 임명하는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고위 간부들뿐만 아니라 전국의 모든 검사가 이제나저제나 인사발표만 기다리면서 새로운 사건 수사 착수는 사실상 손을 놓은 지 오래다.

그러나 김 후보자가 내정된 지 13일이 지난 이날까지 후속 인사가 여전히 이뤄지지 않자 일각에서는 인사 주도권을 두고 법무장관과 김 후보자의 갈등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또 총장 후보자의 의견을 들어 인사를 했을 때 위법성 시비가 일어날 부담이 있고 법무장관이 개각 대상일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청문회 전 조기 인사가 부적합하다는 분석도 있다.

고위산부 인사가 지연되자 검사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의 모 부장검사는 “주말을 넘긴 이상 인사청문회보다 며칠 앞당겨 발표하는 게 실익이 없는 만큼 결국 인사는 청문회 이후로 넘어가지 않을까 싶다”며 “주말마다 인사발표가 날까봐 멀리 가지도 못하고 대기하기도 피곤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