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 대비 원화환율이 급락하면서 산업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석유화학 및 전자 등 원화환율 하락에 따른 수혜를 본 업계는 향후 환율 추가 하락에 대비하고 있는 반면, 철강업종 등은 원화 강세를 반기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상반기까지만 해도 1천500원대에 달했지만 지난 7일에는 1천255원까지 하락했다.

여기에다 국내 경제연구소 등은 4분기에는 원화환율이 1천150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유가 상승시 SK에너지와 SK케미칼 등 계열사들의 원가가 높아질 수 있어 경영계획을 1~2개월 단위로 짜고 있다.

GS칼텍스는 원유가격 변동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가격 등락에 따라 구매시점 및 구매량을 조절하는 한편, 원유구매 대금 및 제품수출 대금의 발생시점을 일별로 파악해 위험발생 즉시 선물환을 통해 헤지(hedge)함으로써 환율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전자업계는 원화환율 상승으로 큰 수혜를 봤지만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경우 2분기보다 실적이 나빠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항공업계는 원화환율 하락으로 하반기에는 해외여행객을 중심으로 항공기 이용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초 연평균 환율을 1천200원으로 설정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연평균 환율이 10원 내리면 각 200억원과 178억원의 비용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원료인 철광석과 유연탄은 수입에 의존하는 반면, 매출에서 2대 1 정도의 비율로 내수가 수출보다 크기 때문에 원화강세를 반기고 있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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