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회장 멕시코서 기자회견… “4분기 경기 불투명”

정준양<사진> 포스코 회장은 오는 2011년까지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에 따른 긴축 경영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 7일 멕시코 알타미라 인근 탐피코에서 포스코 자동차용 CGL(연속용융아연 도금강판) 공장 준공식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여러 정보를 종합하면 현재 경기가 회복세에 있는 것은 틀림없고, 3분기까지는 확실한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4분기는 명확히 모르겠다”며 그같이 말했다.

그는 “한 번 더 위기가 오는 경로로 간다면, 두 번째 회복은 2011년 하반기에나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면서 “지금 회복세가 계속되기를 간절하게 바라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컨틴전시 플랜을 짜고 2011년까지는 허리띠를 졸라매는 경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돼 적어도 2조 정도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수정계획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지만, 원화 강세가 계속되면 다시 한 번 계획을 수정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제까지는 새로운 제철소를 짓는 `그린필드`방식을 기본 철학으로 삼았지만, 여건이 많이 변했기 때문에 M&A(인수합병) 등 모든 것을 검토 대상에 넣고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2000년 초부터 철강기술의 꽃이라는 자동차 강판 기술 개발을 위해 집중 노력했다”면서 “우리 목표는 2010년에서 2012년 사이 800만t의 자동차용 강판을 개발·공급하는 체계를 구축해 명실공히 기술로 리드하는 글로벌 철강사로 발돋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임기 중에 포스코를 철강산업의 도요타로 만들겠다”면서 “글로벌 역량을 가진 인재를 키우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포스코의 독자적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장기 비전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