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실 신권·병권·행정권까지 하나씩 쟁취”
김영현·박상연 작가… 시청률 35% 기록

최근 시청률 35%를 넘어서며 지상파 3사 월화드라마 중에서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MBC 역사드라마 `선덕여왕`.

역사 책에서만 볼 수 있었던 선덕여왕을 드라마에서 새롭게 표현하고 있는 김영현(드라마 `대장금`과 `서동요`)·박상연(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와 `화려한 휴가`) 작가를 8일 저녁 이들의 서울 여의도 작업실에서 만났다.

2000년 PC통신 나우누리의 퀴즈풀이 동호회를 통해 만나게 된 이들은 드라마 `히트` 등에서 함께 호흡을 맞춰 왔다. 이들은 매일 오후 7시 작업실로 출근해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선덕여왕`의 대본 작업을 하고 있다.

-`선덕여왕`의 인기 비결은.

♠`미실의 캐릭터를 강하게 가져간다`는 기획 의도를 시청자들이 잘 받아주신 것 같아요. 신라라는 고대사, 미실과 선덕여왕이라는 생소한 인물에 대해 시청자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으려면 캐릭터를 강화시켜 그 인물을 통해 신라를 그려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초반에 미실이라는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공을 많이 들였어요.(김)

-드라마 `선덕여왕`은 `어출쌍생 성골남진`에서부터 시작하는데 이 아이디어는 어떻게 생각한 것인가.

♠삼국사기에 `성골남진이어서 여왕이 나왔다`는 말이 있어요. 남성이 없어서 여성이 왕이 됐다는 점은 그 시기에는 일종의 저주였을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여기에 천명과 덕만 중 누가 장녀인지에 대해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의 기록이 다르니 혹시 둘이 쌍둥이가 아니었을까라고 착안한 것을 연결시킨 게 바로 `어출쌍생 성골남진`이에요.(김)

-작가 입장에서 특별히 애정이 가는 캐릭터는 누구인가.

♠`우리 덕만`이죠. 아직은 덕만이가 덜 여물었지만 강력한 미실에 대적할 수 있도록 덕만이를 강하게 키울 거예요. 지금까지를 시즌 1이라고 한다면 덕만이가 강해지는 25회부턴 시즌 2라고 할 수 있어요.(박)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 전환할 때 전투신이 많았던 것은 덕만이가 지도자가 되기 위해 여러 고난을 거치면서 강해졌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서였어요. 덕만이는 이제 미실의 신권과 병권, 행정권까지 하나하나씩 쟁취하면서 강해진 모습을 보일 거예요.(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