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 8일 오전 대통령 경제협력특사 자격으로 자원부국인 브라질과 페루, 볼리비아 등 남미 3개국 방문차 출국했다.

 이 의원의 남미 방문에는 주요 자원 보유국과의 협력 강화를 위해 정부와 에너지 공기업, 민간업계 관계자들로 구성된 자원협력 사절단이 동행한다.

 사절단은 지식경제부와 외교통상부 등 정부 부처 관계자들과 석유공사, 광물자원공사, SK에너지, 플랜트산업협회 등 공기업 및 업계 대표들로 구성됐다.

 이 의원은 브라질에서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 브라스측과 접촉, 향후 5년간 부유식 원유저장.하역설비(FPSO) 및 드릴쉽 장비 수주를 위한 협력을 요청하는 한편 유전개발 참여 및 지분확보 문제, 시추선 제공 등을 협의한다.

 또 페루에서는 에틸렌 플랜트사업과 우라늄 공동 탐사사업 및 마르코나 동광사업 등에 한국 기업 참여문제를, 볼리비아에서는 리튬광 및 아연광 공동개발 사업을 각각 논의하게 된다.

 이 의원의 ‘자원외교’ 행보는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그는 지난 6월초 4.29 재보선 참패 이후 당의 비선라인을 포함한 쇄신요구가 거세지자 “앞으로는 정치현안에서 멀찌감치 물러나 경제.자원 외교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실제로 이 의원은 ‘정치 2선 후퇴’를 밝힌 뒤 여의도와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국회 상임위인 외교통상통일위 활동, 한일의원연맹 업무에만 신경을 쏟아왔다.

 아울러 일본 재료.부품사업의 국내 유치를 위해 일본을 방문하는가 하면, 지역구인 포항에서는 영일만 컨테이너 부두의 개항 작업에 박차를 가해왔다.

 정치권에서는 이런 이 의원의 ‘변신’에 대해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 의원이 제 역할을 찾은 게 아니냐”는 중평인 것.

 이 의원과 가까운 한 의원은 “그동안 이 의원이 당내 화합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이것이 외부에는 영향력 행사로 비춰져왔다”면서 “이 의원이 다짐한 대로 경제.자원외교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