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외에 한글을 공식문자로 받아들인 첫 민족이 나오면서 과학적인 표음문자인 한글의 우수성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부톤섬이 추진하고 있는 `한글로 된 찌아찌아어(語) 교과서` 보급과 한글 표지판 설치 등의 작업이 제자리를 잡으면 이 섬은 세계 속의 `한글 섬`으로 변모하게 된다.

세계적으로 문자를 갖지 못한 소수민족 언어가 대부분 사멸 위기에 처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례를 적절하게 활용하고 전파할 경우 앞으로 세계 곳곳에 `한글마을`이 퍼져 나갈 가능성도 있다는 기대도 높여주고 있다.

찌아찌아족 한글 보급 사업을 추진한 훈민정음학회장 서울대 언어학과 김주원 교수는 “이번 사업으로 사라져가는 언어와 문화를 실제로 살려낸다면 인류 문화사적으로 굉장히 의미 있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최종 목표는 지구상 최초의 한반도 밖 `한글마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아직은 시작 단계라 5년 정도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처음부터 우호적으로 출발했기에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