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형슈퍼마켓(SSM) 등 대기업들의 잇단 골목상권 침투에 맞서 소상공인 단체들이 손잡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전국상인연합회, 한국의류판매업조합 등 22개 소상공인단체는 6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가칭) 창립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유통, 안경, 제과, 자동차정비, 공구, 의류 등 업종을 뛰어넘어 다양한 중소상공인 단체들이 협의체를 결성한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이들은 설립 발기문에서 “소상공인들은 국민경제의 뿌리임에도 취약한 자본과 경영기법, 인력난 등으로 경영난이 심각하다”며 “특히 유통.서비스 시장 개방과 대형업체 진출에 따른 시장잠식 등으로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러나 그간 조직화된 단체가 없어 각종 현안과 소상공인 권익과 관련한 문제에 공동 대응할 수 없었다”며 “연합회는 업종별 소상공인을 대표하는 실질적인 협의체가 돼 사안별로 적극적인 공동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회는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대기업 점포 입점 저지, 사업조정제도 활용 등 현안에 대해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하고 단체 간 정보교환과 정책 건의, 대기업 진출 감시 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이날 연합회 초대 회장으로 선출된 김경배 수퍼마켓연합회 회장은 “200만 소상공인 회원이 한목소리를 내고자 연합회 출범을 결의했다”며 “정부와 관련업계에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립식에 참석한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은 축사에서 “(대형슈퍼 규제를 위한) 정부 방침 자체가 큰 고비는 넘었다”며 “지자체 조례와 국회 입법으로 뒷받침돼야 하는데 초당적으로 의견이 모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무소속인 정동영 의원도 “정부와 국민이 키워준 대기업이 공룡으로 변해 초식동물들이 사는 골목을 습격하고 있다”며 “공룡 슈퍼를 상대로 사업조정과 영업시간, 품목제한을 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유통산업발전법이 곧 통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