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으로 기업 유치 이끌어낼터”

바닷가에서 오두막집을 짓고 사는 어릴 적 내 친구~

푸른 파도 마시며 넓은 바다의 아침을 맞는다~

영일만을 생각하면 지난날 통기타를 치며 신명나게 부르던 ㅊ 가수의 노래 `영일만 친구`가 떠오른다.

바로 그 영일만에서 21세기 해양경북시대가 열린다. 2005년 8월 첫 삽을 뜬 지 4년 만에 포항영일만항 컨테이너부두가 8일 개항하게 된 것이다.

포항영일만항은 대구경북지역의 해양진출의 유일한 관문항이자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환동해 물류중심항만이다. 참으로 오랜 기다림이자 시·도민의 기쁨이다.

포항영일만항은 1992년부터 2011년까지 1조 9천365억원을 들여 컨테이너부두와 일반화물부두 등 16선석 규모로 개발 중이다. 현재까지 약 9천억원을 투입해 컨테이너부두, 북방파제와 항만배후도로 등이 완공됐다.

이번에 개항하는 컨테이너부두는 지금까지 3천316억원이 투입돼 최대 3만톤급 선박 4척이 동시에 부두에 접안할 수 있고 연간 48만TEU(1TEU는 길이 20피트, 폭 및 높이 8피트 컨테이너 1개)의 하역능력을 갖췄다. 국제컨테이너 터미널로서 뛰어난 접근성, 넓은 야드, 자유무역지역 지정, 배후 물류단지와 선·화주에 대한 다양한 인센티브 등 국제항만과 견주어 손색이 없다.

도지사로 당선돼 민선4기 출범과 함께 해양시대를 선포하고 조직을 재정비한 바 있다. 환동해권의 신성장 거점지역으로 육성하기 위한 원대한 블루오션의 큰 틀도 새롭게 짰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동해안 해양개발 종합계획`,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조성 기본계획`이다. 동해안 해양개발의 가장 중요한 사업이 영일만항 건설이다. 이제 컨테이너부두 개항으로 첫 결실이 영근 것이다.

지난 3일에는 일본에서 기항하여 중국으로 가는 천경해운소속 컨테이너선 `스카이프라이드호`가 첫 입항했다. 영일만항 조기 활성화의 청신호다. 천경해운, STX팬오션, 고려해운과 일본, 중국, 러시아 간 정기 컨테이너 항로개설 협약도 체결했다. 앞으로 극동러시아, 중국 동북3성, 일본, 북중국 등과 특화항로를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타 항만과 차별화된 항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컨테이너화물유치지원조례도 제정했다. 이밖에도 항만시설 사용료 감면, 선사의 예선료 및 도선료 감면 등 제도적 틀을 마련했다.

또한 영일만항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대구~포항 고속도로에서 포항영일만항까지 진입도로를 개항에 맞추어 준공했다. 향후 항만 인입철도, 기계영일만항 고속도로 건설 등 배후 교통망을 연결해 원활한 물동량 수송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 환동해시대 물류 대동맥을 만들어가기 위해 동서5축, 동서6축, 남북7축, 동해중부선철도,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등 땅과 바닷길을 연결하는 네트워크형 광역교통·물류망을 사통팔달 체계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영일만항의 가장 큰 숙제는 초기 물동량 확보에 달려있다. 항만이 제대로 돌아가려면 화물과 운송할 배가 있어야 한다. 1%의 가능성만 있어도 언제, 어디든지 발로 뛰는 현장마케팅 활동을 펼쳐 러시아, 일본 등 포트세일즈 활동을 강화해왔다. 이미 코오롱, 포스코, 현대제철 등과 MOU를 체결, 물동량을 확보하였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물동량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한 자체 물동량 확보를 위해 포항영일만항 자유무역지정, 항만배후단지개발, 부품전용공단조성, 경제자유구역지정 등 기업하기 좋은 투자환경을 조성해 나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항만이용시 현장에서 운송, 보관, 하역, 세관, 출입국관리 등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맞춤형지원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아울러 항만 배후단지에 교육, 의료, 주택 등 정주여건 개선을 통해 국내외 기업을 유치하고 성공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밀착·감동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이제 포항영일만항이 개항되면 대구경북의 관문역할을 하게 되며 대구경북 항만물류산업의 활성화로 이어져 항만과 연계한 기업유치를 통한 일자리 13만개 창출과 생산유발효과는 1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포항영일만항이 조기 활성화되고 선진일류 무역항으로 발전하려면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성원과 참여가 절실히 필요하다. 또한 국제적인 항만으로 제 모습을 갖추려면 중앙정부, 정치권의 지속적인 관심과 제도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비록 출발은 늦었지만 경쟁력 있는 항만으로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시·도민들의 지혜와 역량을 한데 모으는 것이 절실히 요구된다. 여명을 밝히며 떠오르는 동해의 태양을 향해 우리 모두 힘을 모아 돛을 높이 올리고 희망의 노를 힘차게 저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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