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가면 어떡해, 저도 같이 따라갈래요.”

결혼한 지 4개월만에 남편을 잃은 아내는 남편을 떠나보내며 오열했다.

6일 오전 전남 해남군 국제장례식장에서 열린 고(故) 조오련씨의 영결식은 갑작스럽게 이승을 하직한 고인을 떠나보내는 안타까운 마음이 무겁게 깔렸다.

교회·가족장으로 조촐하게 치러진 이날 영결식은 가족과 수영계 인사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인 예배를 시작으로 묵념, 조사, 헌화 순으로 거행됐다.

큰아들 성웅씨의 부대 대대장으로 근무했던 해군 특수전여단 문석준 중령은 조사를 통해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문 중령은 조사에서 “고인과 마지막으로 이별해야 한다니 애석하고 비통한 마음을 가눌 길 없다”며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도전정신을 잃지 않았던 고인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고인이 아들을 면회하려고 부대를 방문해 부대원 전원에게 수영모를 선물했다는 일화를 소개한 그는 “수영모에 `남아의 끓는 피 조국에 바쳐`라는 문구를 새겨 주셔서 오늘도 수영모를 꺼내 그를 기억했다”며 “독도에 대한 뜨거운 사랑과 조국에 대한 애정은 길이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발인을 마친 운구차는 조씨의 고향인 해남군 학동리 생가 주변에 도착해 노제를 지낸 뒤 계곡면 법곡리 자택 주변에 마련된 장지로 이동했다. 조씨는 생전 그의 유언에 따라 `재기`를 위해 지은 자택 옆에 묻혔다. 아침부터 잔뜩 흐려있던 하늘에서는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듯 굵은 빗방울이 눈물처럼 내리기 시작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