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농촌체험마을, 농촌전통테마마을, 정보화마을, 팜스테이, 어촌마을…`.

휴가철을 맞아 경제적 부담을 줄이려는 알뜰 피서족들이 농·어촌 체험과 숙박이 동시 해결되는 `체험마을`을 이용하려 해도 그 종류가 너무 많아 원하는 지역과 기호에 맞는 주제의 마을을 찾기가 힘든 실정이다.

5일 경북도에 따르면 현재 특색있게 꾸며놓고 민박과 체험을 할 수 있는 각종 `마을`이 도내에만 100여곳이 넘고 사업 주관부서나 기관별로 이름을 따로 붙이다 보니 마을 종류는 10여가지나 된다.

기능은 비슷비슷하지만 각기 마을 이름이 다르고 담당 부서와 기관이 다르다 보니 휴가철이 다가오면 관광홍보도 따로따로다.

경북도청에서도 농업정책과는 녹색농촌체험마을 59곳을 홍보하고, 정보화담당관실은 정보화마을 41곳을, 농업기술원은 농촌전통테마마을 10곳을 찾아줄 것을 당부한다. 농협은 팜스테이를 따로 홍보하고 어촌마을, 산촌마을 등도 따로다.

마을 종류별로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곳은 정보화마을 정도이고, 농촌체험마을 등은 전체 마을을 볼 수 있는 홈페이지도 없어 개별 마을 홈페이지를 모르면 접근 자체를 못하게 돼 있다.

다행히 경북에서는 이들 마을의 대부분을 한 곳에 모아 사업별, 지역별, 테마별로 분류해 소개하는 홈페이지 `경북나드리`(www.gbtour.net)를 2006년부터 운영하고 있긴 하다.

하지만 이 홈페이지도 마을마다 사업부서가 모두 다르다 보니 새로 추가된 마을이나 홈피가 없는 일부 마을까지 담는데는 한계가 있다.

또 홈페이지를 방문하더라도 종류가 너무 많다보니 어느 마을을 선택해야 할 지 어지럽다.

게다가 경북의 관광업무를 총괄하는 도청 관광산업국 조차도 도내 체험마을의 종류가 몇 개인지 현황파악 조차 못하고 있어 경북 관광의 현주소를 여실히 말해주고 있다.

`더위 잡으러 경북으로 가자`는 경북도의 홍보 문구는 말 그대로 문구에 불과한 셈이다.

이에 대해 관광업계 관계자는 “경북의 훌륭한 관광자원을 상품화하고 또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체험마을의 경우도 관광객이나 해당 마을 주민들 입장에서 정비·통합하는 것이 필요하며, 홍보 창구의 일원화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현주기자 s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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