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법 부정투표 의혹을 둘러싼 여야의 비난전이 `서로를 향해 공룡이니, 메뚜기니 하면서 거친 비유`까지 나오는 등 격해지는 가운데,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각각 민심 돌파구를 찾기 위한 전략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우선 민주당은 장기간 장외투쟁에 대한 거부반응을 우려한 듯, 오는 9월 정기국회 등원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강행처리에 반발해 전남지역에서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는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5일, 목포시내 모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민들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 장기간 야당이 (국회에) 나가지 않는 것에 대해 잘 한다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시기의 문제일 뿐 정기국회 등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 대표는 분당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 “민주당 지지도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상승했다가 한나라당에게 역전된 뒤 한나라당의 언론악법 강행이후 재역전돼 상승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의 분당 가능성은 0%”라고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은 연일 계속되고 있는 지도부의 민생행보와 함께 다수 의원들이 지역구 민생탐방에 나서는 등 미디어법 강행통과로 떨어진 지지율 회복에 안감힘을 쏟고 있다.

대구와 경북 지역의 의원들만 하더라도, 대구 서구의 홍사덕 의원은 지난해에 이어 지역구 청소년과의 대화를 다음주까지 이어간다는 방침이며,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은 고추따기 등을 하며 지역 농심을 파고든다는 방침이다.

또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역시, 8일부터 대통령 자원협력 특사 자격으로 남미를 방문하며, 안상수 원내대표와 진수희 여의도연구소장 역시 대통령 특사로서 각각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에콰도르와 콜롬비아를 찾는다.

당 관계자는 “하한정국을 맞아 5일 현재 해외를 찾은 의원은 10여명”이라고 밝혔다. 개인 자격으로 해외 일정을 진행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는 의원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나라당은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에 대한 공세는 계속 이어갔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삼복더위 속에서 민주당이 자신들만의 굿판을 벌이고 있지만, 국민들은 고개를 돌리고 있다”며 “민주당이 장외집회를 통해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네 편 내 편을 가르는 구시대 정치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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