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 대구지역 아파트 경매시장은 높은 매각률을 보이며 활기를 띠었으나, 경북은 전국 최저 수준의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지역 매각률 상승

인터넷 경매정보사이트 `㈜지지옥션`에 따르면 7월 대구지역 아파트 경매시장은 경매진행 물건 수가 지난해 동기와 같은 수준을 보였지만 매각률은 2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평균응찰자 수도 3명 가까이 늘어나 전반적으로 경매시장의 열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매각가율은 낮아 투자자들이 신중한 스탠스를 보이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단, 대구지역 7월 아파트 매각가율은 80.6%로 전국 평균인 85.6%보다 낮고 경북을 제외한 여타 광역시·도 지역 아파트 매각가율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치다.

이처럼 대구지역 아파트 매각가율이 낮은 것은 아직도 지역 부동산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미분양 아파트가 매각가를 산정하는데 있어 참고 역할을 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7월 대구지역 경쟁률 1위는 북구 동천동 화성센트럴파크 아파트가 차지했다.

올해 1월 말 경매개시결정이 내려진 이 물건은 지난 6월 1차례 유찰돼 최저가가 감정가의 70%로 떨어진 상황에서 지난 7월 17일 32명이나 몰려 감정가의 91.5%인 1억6천920만원에 매각됐다.

매각가율 1위는 달서구 감상동 우방드림시티아파트로 감정가를 약간 넘긴 101%의 매각가율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 역시 지난 6월 1차례 유찰돼 최저가가 감정가 대비 30% 떨어진 상황에서 7월 7일 2차 경매가 열리자 28명이 입찰에 참여,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감정가를 넘겨 매각됐다.

▲경북지역 물건은 급증, 매각은 급락

7월 중 경북 지역 아파트 경매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물건 수가 160%나 증가했다.

6월 157건까지 떨어졌던 경북지역 경매 아파트는 지난달까지 유찰됐던 문경시 흥덕동 태성임대아파트(총 421개 물건) 중 일부가 경매 진행되면서 물건 수가 급증했다.

이처럼 물건 수가 급증하면서 매각률은 6월에 비해 10%포인트,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0%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평균응찰자 수도 2.9명으로 다른 광역시·도 지역 아파트 경매시장과 달리 전기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하락했으며 특히 매각가율은 68%에 그쳐 전국 최저 수치를 보였다.

이는 매각물건 수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문경시의 태성임대아파트가 여러 번 유찰되면서 단독 응찰자들이 감정가 대비 낮은 가격에 낙찰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대구 지역과 마찬가지로 미분양 아파트가 경매 아파트의 대체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도 경쟁률과 매각가율을 끌어내린 요인이다.

7월 경북 아파트 경매 시장에서는 구미, 포항, 안동 등 제조업체들이 몰려 있어 아파트 수요가 많거나 도청 이전 등으로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의 물건들이 인기를 끌었다.

경쟁률 1위는 구미시 송정동의 동양한신 아파트로 26명이 입찰에 참여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차례 유찰돼 최저가 감정가 대비 절반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7개월 만에 3차 경매가 열리자 26대 1이라는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워낙 최저가가 낮았던 탓에 매각가율은 75%에도 못 미쳤다.

매각가율 1위는 포항시 남구 송도동의 코스모스 아파트가 차지했다.

이 아파트는 감정가가 2천200만원에 불과해 1차 경매에서 7명이 응찰해 감정가의 132.3%에 매각됐다.

▲경북지역 토지경매도 하락

7월 경북 지역 토지경매 시장은 경매진행 물건 수가 전기와 전년 동기 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매각률, 매각가율, 경쟁률은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매각률은 46.1%로 전국 평균보다는 높았으나 전년 동기 및 전기 대비 하락했으며 평균응찰자 수 역시 하락했다.

안동시 송현동에 소재한 감정가 2천300만원 대지가 15대 1의 경쟁률로 가장 많은 응찰자 수를 기록했다.

안동 지역의 인기를 반영하듯 7월 6일 1차 경매에서 감정가의 2배가 넘는 4천688만원에 매각됐다.

매각가율에서는 경주가 두각을 드러냈다. 경주시 건천읍의 대지가 감정가의 3배가 넘는 6천500만원에 매각됐다.

건천읍은 KTX 역사 주변을 신도시로 개발하기 위한 과정이 진행 중인 곳으로 1·2단계에 걸쳐 6천억원이 투입돼 상업, 업무, 주거, 문화, 호텔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신동우기자 beat08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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