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포항바다국제연극제 결산
2009 포항바다국제연극제 결산
  • 윤희정기자
  • 등록일 2009.08.05 13:44
  • 게재일 2009.0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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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모노드라마로 마니아층 확보`

정부·경북도·포항시 예산지원 강화 지적`

공연 유료화·시민참여형 축제 정착 `숙제`



"지난 4일 막을 내린 `2009 포항바다국제연극제`는 무엇보다 고정 관객을 확보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뜨거웠던 9일간의 열전 `2009 포항바다국제연극제`가 지난 4일 막을 내렸다.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마음에 포항환호해맞이공원을 빠져나가는 관객들의 발걸음은 가볍지가 않아 보였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라는 주제로 열린 올해 축제는 작품성·흥행성 등 모든 면에서 성공적이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단순한 외형적인 발전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모종의 분기점`이 된 아홉번째 축제였다는 평가다.

포항시와 포항바다국제연극제 진흥회(이사장 이병석 국회의원)가 주최하고 포항바다국제연극제 집행위원회 (위원장 백진기)가 주관하는 이 연극제는 내년엔 바다국제연극제 10주년을 맞아 `국제올림피아드`로 발전시키겠다는 청사진을 밝히고 있다.

올해 포항바다국제연극제를 결산한다.



♠고정관객 확보와 새로운 실험

무엇보다 올해 연극제는 고정 관객을 확보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로 평가됐다.

`셰익스피어 페스티벌` `모노드라마 열전`을 테마로 내세운 포항바다국제연극제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27일부터 9일간 국내외 19개팀이 공식초청돼 모두 37회 공연을 선보였다.

올해도 포항환호해맞이공원 일대는 `바다·인간·연극`이라는 특유의 정체성으로 관객들의 호응 속에 성황을 이뤘다고 평가받고 있다.

특히 셰익스피어 명작 공연에서는 관객들의 기립박수가 나오는가 하면 자본주의, 자유주의로의 전환기를 살았던 셰익스피어가 창조해낸 작품 속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시대적 전환기를 맞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찾는 진지한 모습을 보이며 연극의 진수에 빠져 들기도 해 눈길을 모았다.

하지만 사무국 운영이나 작품 선정에 있어 보다 조직적이고 체계화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는 부족한 예산에서 오는 영향으로 앞으로 연극제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나 경북도, 포항시 등으로부터 지원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에서 온 한 연극 평론가는 “긍정적, 고무적 축제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작품을 선정하거나 사무국 운영에 있어서는 좀 더 보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프라 활용 도시형 축전으로

2001년 시작돼 한국의 대표적인 국제연극제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는 포항바다국제연극제는 9회째를 맞아 역대 최고 수준의 공연들을 초청해 여름철 포항 해변을 찾아오는 많은 관광객들에게도 수준 높은 공연을 제공했다.

이는 관객의 발길을 잇게 하는데 다소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극장·공연별로 들쭉날쭉했던 객석 모습은 아쉬움을 남겼다.

개·폐막작의 관객수와 포항문화예술회관 공연장의 관객 수만 비교하더라도 그렇다.

개·폐막작은 1천500여명에 달해 객석이 가득 찼고, 반면 260여석의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는 관객 60여 명만 앉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 연극계 관계자는 “경주·구미·김천 등 인근 도시 관객을 끌어와 축제로서 활기를 만들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바다국제연극제만의 본질을 찾기에도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애초에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시민추진위원제도`를 운용한다고 공식 발표했으나 이후 실제 행사 운영은 달랐다.

시민들이 연극제의 주인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추진위원제도는 운용되지 않았고 매년 문화체육관광부 평가에서 지적 받아온 무료공연의 폐해를 극복하고 연극제의 품격을 높이고 올바른 관람문화의 정착을 위해 유료화를 시도했지만 그마저 결실을 맺지 못했다.

한 연극 관계자는 “포항은 다른 곳과 달리 도시형 축제의 장이다. 한 곳에 좋은 여건을 갖춘 공연장이 밀집한 도시는 드물다. 이런 여건의 활용 여부가 성사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아홉살. 연극제 기간 내에 `축제분위기 조성`이라는 미래를 설계하는 일을 체계적으로 진행하지 못한 점은 앞으로 숙제로 남게 됐다. 그동안 닦아온 `야외극장`이라는 기반을 활용해 새로운 길을 찾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여기에서 비롯됐다.

한 연극계 관계자는 “연극제를 발전시켜 지역의 문화 산업 발전에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연극제에서 다양한 실험을 지속적으로 펼쳐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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