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4일 확산일로에 있는 신종플루(H1N1 인플루엔자) 감염자수가 전세계 인구의 30%인 20억명에 달할 수 있다는 기존의 추정을 거듭 확인했다.

WHO는 그러나 증상이 가벼운 감염자들의 경우 감염사실을 모른 채 그냥 지나칠 수 있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실제 감염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전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팔룩 바티아세비 WHO 대변인은 신종플루가 끝날 때 쯤이면 전세계 어느 곳이든 전체 주민 가운데 15~45%가 감염될 수 있다면서 30%는 이의 중간 추정치이며 세계인구와 대비할 때 20억명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신종플루가 처음 발생했던 지난 4월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보는 신종플루 예상 감염자수를 20억으로 추정했다 WHO가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WHO는 앞서 신종플루가 이전의 다른 어떤 전염성 독감(플루)보다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최고수준의 플루 경보를 발동하는 한편 상당수 감염자들이 가벼운 증상만을 보이고 있는 만큼 개별 감염을 보고하는 대신 의심스러운 집중적 발생을 감시하고 사망을 추적하는데 주력하도록 각국에 시달했다.

바티아세비 대변인은 앞서 전체 감염자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WHO가 독립적 기관들의 조정 협의체를 구성 중이라고 밝혔는데 현재로선 감염자 추정이 힘든만큼 이에따른 치사율 파악도 불가능한 실정이다.

WHO는 지난주 사망자가 338명을 기록, 지난 4월 신종플루 발생 이후 전세계적으로 사망자가 최소 1천154명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또 이날 현재 신종플루 감염자로 확진된 사람은 총 16만2천380명으로 집계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실제 감염자수가 이미 수백만명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