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내내 이어졌던 장마가 그치고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가 본격 시작되면서 식중독 지수가 급상승하는 등 먹거리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최근 여름휴가가 한창인 해수욕장 등 관광지에서 위생상태가 확인되지 않거나 더위에 상하기 쉬운 음식물 섭취는 식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음식물 섭취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이틀 새 경북지역에서 집단 식중독 의심환자들이 잇따라 발생했다.

4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3일 울진에서 회를 먹은 상주시 주민 22명이 복통과 설사 등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

이에 보건당국은 식중독 증세를 보인 환자들의 가검물을 채취해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하고 음식점을 상대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지난 2일에도 칠곡의 한 제조업체 직원 7명이 구미에서 배달 음식을 먹고 식중독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처럼 식중독은 여행이 잦아지는 여름철에 사람이 많이 모이거나 왕래가 잦은 관광지와 숙박시설 등을 통해 급속하게 번지는 경우가 빈번해 음식재료 선정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무더위가 최고조에 달하는 8월에 식중독이 가장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철저한 예방이 요구되고 있다.

내과 전문의들은 “여름철 식중독은 실온에 음식물을 오랜 시간 방치하거나 덜 가열된 음식을 섭취할 때 발생한다”면서 “음식은 완전히 익혀 섭취하고 물은 항상 끓여서 마셔야 하며, 찬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고 조언했다.

어패류를 날 것으로 섭취했을 때 감염되기 쉬운 비브리오 패혈증도 여름철 대표적인 감염성 질환이다.

경북지역의 경우 다행히 올 들어 감염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최근 전북지역에서 병어회 등을 먹은 50대가 비브리오균에 감염돼 환자로 판명되는 등 휴가 최대 성수기를 맞아 한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치사율이 40~50%에 이르고 간 질환이나 당뇨병 환자가 비브리오균에 감염될 경우 사망률은 더 높고 실제 국내 사망 사례도 빈번해 여름철 어패류 섭취 시 위생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또 피부에 상처가 난 상태에서 바닷물과 갯벌을 접촉할 때도 감염될 수 있어 물놀이가 빈번한 휴가철에는 비브리오균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

포항시 남구보건소 방역계 관계자는 “해수 온도가 높은 6~9월에 주로 발생하는 비브리오 패혈증을 예방하려면 해산물이나 어패류를 익혀서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특히 간 질환 등 만성 질환자가 감염될 경우 치사율이 훨씬 높기 때문에 만성 질환자는 어패류를 반드시 익혀먹어야 한다”조언했다.

/이현주·최승희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