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이트 타는 폼이 예사롭지 않더니 쇼트트랙 선수 출신이란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쇼트트랙 선수로 활동했어요. 전국 체전에 두 차례 출전했고요. 그 당시 스타트는 가장 빠르다고 했어요.”

지난달 30일 종영한 MBC TV `트리플`에서 스케이트 국가대표 선수 풍호를 연기한 송중기(24)는 이렇게 말하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그는 `트리플`이 건진 수확이다. 여러 가지 화제 속에서 출발했지만, 시청률 5.7%로 종영하며 아쉬움을 안겨준 `트리플`에서 예상 외로 주목을 받은 인물이 바로 그였다.

주인공 하루(민효린 분)를 좋아하는 씩씩하고 밝고 건강한 풍호의 캐릭터는 송중기의 `꽃미남` 외모, 프로다운 스케이트 실력과 어울려 여성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엄마가 `트리플`을 보시면서 `네 평소 모습이랑 똑같네`라고 말씀하셨을 정도로 풍호는 실제 제 모습과 많이 비슷해요. 스케이트 선수라는 것도 그렇고. 운이 좋았죠. 제가 잘했다기보다는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은 덕분에 반응이 좋았던 것 같아요.”

데뷔작인 KBS 2TV 주말극 `내사랑 금지옥엽`이 인기를 끌면서 작은 배역이었던 그도 얼굴을 알릴 수 있었고, 쟁쟁한 선배들로부터 연기 수업도 받았기 때문. 영화 `쌍화점`과 `오감도`를 통해 이미 영화에도 진출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KBS 2TV 음악프로그램 `생방송 뮤직뱅크`의 MC로 발탁돼 7일 데뷔전을 치른다. 고속 엘리베이터를 탄 느낌.

“생방송이라 너무나 긴장되죠. 하지만, 처음부터 센 경험을 하면 나중에 다른 프로그램 진행을 맡을 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요즘 시간 날 때마다 아이돌 그룹 멤버 이름을 외우고 있어요.(웃음)”

그는 “욕심이 많다. 연습을 많이 해서 뮤지컬 무대에도 서고 싶다”며 “조인성 형처럼 인기를 얻은 후에도 성실하고 겸손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