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 일정에 볼일·여행은 하루 불과해”
시 “10월말 항공사에 운항시간조정 요청”

4년여 동안 중단됐던 포항~제주 항공노선이 지난달 31일부터 재개된 가운데 운항시간에 대한 시민들의 지적이 잇따라 시간대 조정이 적극 요구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포항공항에서 포항~제주 노선 취항식이 개최되면서 지난 2005년 8월 중단됐던 포항~제주 하늘길이 이날부터 재개됐다.

이날 포항~제주 행 탑승률은 160석 만석을 기록했으며 앞으로 포항~제주 노선은 매주 화·금·일요일, 주 3회 운항한다.

하지만 운항시간대가 제주발 포항 오후 1시40분, 포항발 제주 오후 3시10분으로 두 편 모두 오후 시간대로 편중돼 있어 이용객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요일이 한정돼 있는데다 운항 시간대조차 황금 시간대에 치중돼 있어 두 지역을 오고 가는 데 낭비되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평일에 비해 여행객이 많은 주말(금, 토, 일요일) 2박 3일로 제주를 여행할 경우 금요일 오후 1시40분 포항을 출발, 제주공항에 도착해 숙소 등의 일정에 거의 하루 일정을 소비해야 한다.

마지막 날에도 탑승 시간상 관광 가능시간대가 오전밖에 없다.

사실상 여행 가능 일은 둘째 날 하루뿐인 셈이다.

이에 따라 1회 여행비용만 해도 엄청난 만큼 추가 비용이 들더라도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존 김해, 대구 공항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적잖다.

지난 1일 김해공항을 통해 제주도 가족여행을 간 주부 문모(30·포항시 남구)씨는 “포항~제주 항공 노선이 재개된다는 기사를 봤지만 이용 시간대가 너무 어정쩡했다”면서 “한 번에 거금을 들여 가는 만큼 좀 더 시간이 걸리고 추가 비용이 들더라도 아침 일찍 출발해 저녁에 돌아올 수 있는 김해공항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 같은 운항시간대가 지속될 경우 탑승률 저하로 인한 항공사 적자로 이어져 자칫 노선이 또다시 폐쇄될 수 있어 운항시간대 변경이 시급하다.

포항시 관계자는 “현재 운항시간대가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줄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주 3회, 1일 1회 밖에 운항할 수 밖에 없는 여건상 어느 한 쪽(포항발, 제주발)에 편중할 수 없어 항공사와 협의를 거쳐 현재와 같은 운행시간대가 결정됐다”면서 “이용객들의 불편을 감안해 오는 10월 말 항공사 동계 스케쥴 수립 시 항공사 측에 운항시간대 조정을 요청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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