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2일 제주도에서 방한 중인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만찬 및 조찬 회동을 잇달아 갖고 한반도 정세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두 전.현직 정상의 만남은 지난해 11월 페루 리마에서 열린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이후 약 9개월만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하계포럼에 부시 전 대통령을 초청한 것을 계기로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일 전용기편으로 제주로 이동, 오후 7시께 부시 전 대통령과 숙소 호텔내 산책로를 거닌 뒤 바닷가 전망대에서 단독 환담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이 2일 전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상당히 건강해 보인다”고 인사했으며, 부시 전 대통령은 “무거운 책임감을 벗고 나니 마음이 편해져서 그런 것 같다”면서 “말씀대로 건강하고 활기차게 생활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자리에서 부시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행보를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 구현에 맞추고자 한다”면서 “이를 위해 `부시 기념도서관`과 `정책연구소`를 설립중에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다른 이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것 같다. 역사에 기억될 활동을 계속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시 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최근 재산 사회기부를 언급하며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한 뒤 `청계재단` 운영방향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과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은 이튿날인 이날 오전에도 이 대통령의 숙소에서 조찬을 함께 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재임시절 소회를 밝힌 뒤 이 대통령에게 “당신은 강한 지도자(You are a strong leader)”라며 “이 대통령 덕분에 한국의 경제가 놀라운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고 들었다. 계속 건승하길 빈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 대통령도 “부시 전 대통령이 재임시절 한국을 위해 많은 일을 해주신 데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