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100일인 4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포항지역에서도 수험생은 물론 동아리 후배, 수험생 학부모, 종교단체까지 `수능 D-100일` 준비에 한창이다.

3일 학원가와 종교단체, 고3생 등에 따르면 일부 고3 수험생들은 올해도 예년과 같이 수능 100일을 전후해 `100일주(酒)` 모임을 가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호(19·고3·포항시 남구 이동)군은 “그동안 공부하느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친한 친구와 함께 북부해수욕장에서 100일주를 마실 계획”이라며 “어른들이 안좋은 시선으로 보고 있음을 잘 알고 있지만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을 주고받는 것처럼 고3생들의 연례행사로 생각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명준(19·고3·포항시 북구 장성동)군도 “100일주를 마시기 위해 4일 밤 11시 송도솔밭에서 만자자고 친구 5~6명과 약속해 놓았다”며 “절제하지 못하고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안되지만 어느 정도 관행으로 굳어진만큼 선생님들도 심하지 않은 선에서 넘어가주기를 바라는 것 같다”고 100일주 풍속도에 대한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대해 생활지도를 담당하고 있는 일선 교사들은 우려 섞인 걱정과 함께 지나치지 않기를 바랐다.

여학생들은 100일주 대신 친구들끼리 초콜릿이나 엿, 쿠키 등을 많이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선배를 위한 후배들의 수능 D-100일 준비도 다양하다.

다양한 동아리 활동으로 유명한 B고는 3일 저녁 동아리별로 모임을 갖고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남은 기간 유종의 미를 거둘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고 후배들은 선배들에게 수능시험을 잘보라는 염원이 담기 선물과 함께 용기를 붇돋아주는 장기자랑을 펼치는 등 친교시간을 갖는다.

고3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도 학생들 못지않게 수능 D-100일을 비상한 각오로 맞이하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의 좋은 성적을 염원하며 수능 100일 기도에 들어가는 등 온 정성을 쏟고 있다.

고3생을 둔 오영옥(50·여·포항시 남구 지곡동)씨는 “평소 다니던 절에서 5일부터 `수험생을 위한 100일 기도회`를 갖는다는 소식을 듣고 참석키로 했다”며 “이번 기도회에 참석하는 학부모가 100여명이나 될 만큼 학부모들에게도 수능 D-100일은 남다르다”고 말했다.

/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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