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산업 경기의 회복 기조가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6월 대구·경북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대구의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14.4% 감소했지만, 전달과 비교해서는 3.5% 증가, 5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경북지역 산업생산도 전월대비 6.9% 증가해 전월대비 산업생산이 감소로 돌아선지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반등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대구는 연탄·석유 정제품과 인쇄 및 기록매체복제업이, 경북은 비금속광물광업 생산이 각각 호조를 보였다.

동북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업종별로 상황이 엇갈리고 있지만, 지역 산업 전반적으로, 곳곳에서 회복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지역 중소제조업체의 경기전망지수 또한 두 달 연속 소폭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장기 경기불황에 따른 내수부진 등으로 기업들이 느끼는 경기체감은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지난달 지역 187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8월 경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가 7월 전망보다 0.7포인트 오른 80.9로 나타났다.

다만, 6월 중 지역 생산설비 평균 가동률은 5월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한 70.0%로 여전히 정상가동률인 80%를 크게 밑돌았다.

대구지역 경기전망은 6월에 비해 6.6포인트 하락한 75.3을 기록했고 경북은 8.0포인트 상승한 86.6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는 대구·경북이 두 달 째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인천(79.1)과 서울(79.9)에 이어 전국 12개 조사단위 가운데 세 번째로 낮았으며 강원(85.5)과 부산·울산(85.8)이 그 뒤를 이었다.

조사에서 지역 중소제조업체의 경영 애로요인(복수응답)으로는 내수부진(69.2%)을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고, 원자재가격상승(39.0%), 판매대금회수지연(36.8%)이 그다음으로 나타났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소비위축과 중기 대출금리 상승, 세계적 경제 둔화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 요인이 커 현장 체감경기 회복이 어렵다”며 “금리 인상 자제 등을 통해 경기 하강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