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4위를 놓고 치열한 순위 다툼이 전개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포스코, 한국전력이 1~3위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LG전자와 현대차, 현대중공업, 신한지주, KB금융이 `빅4` 진입을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06조6천447억원, 포스코는 43조7천678억원, 한국전력은 21조3천6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신한지주 19조7천267억원, 현대차 19조4천64억원, KB금융 18조9천223억원, LG전자 18조7천319억원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신한지주와 LG전자의 격차가 1조 원으로 약 5%에 불과하다.

지난주에는 KB금융과 현대차가 4위 자리를 다퉜지만, 마지막 날인 지난달 31일 신한지주가 3.23% 급등하면서 현대차(0.11%)와 KB금융(-2.57%)을 극적으로 제쳤다.

상반기까지 기간을 넓혀보면 순위 변화가 더 뚜렷해진다.

SK텔레콤은 3월까지 4위를 지켰지만 4월에는 시가총액이 되려 감소하면서 4월 말 8위로 밀려났고 현대중공업이 4위로 올라섰다.

5월 들어서는 대폭적인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LG전자가 두각을 나타내면서 4위 자리를 꿰찼다. LG전자는 `거침없는 상승세`에 힘입어 한국전력을 밀어내고 3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이같은 순위 변동은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경기 흐름에 민감한 전기전자·자동차·은행업 주가가 반등했지만 경기방어적 측면이 강한 통신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중공업도 최근 들어 조선업황 부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에 따라 경기방어주인 한국전력도 3위 자리가 위태위태한 상황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올해 들어 시총 상위 종목의 순위 변동은 경기 민감주와 방어주의 차별화에 따른 것”이라며 “치열한 순위경쟁을 하는 4~5개 종목은 전체 시총 대비 비중이 모두 2.1~2.4%에 불과하기에 언제든지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