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전대통령 父子 잇따라 방문
자율학교 지정후 `명문`으로 부상
과감한 시설투자·장학제도 시행

안동 풍산고등학교가 두명의 전직 미국대통령이 잇따라 방문하면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안동시 풍산읍의 들판 한편에 들어서 있는 이 학교는 조경에 많은 신경을 써 우선 시골 학교치고는 깨끗하게 단장돼 있다는 인상을 준다. 지난 1947년 병산 교육재단으로 설립인가를 받은 이 학교는 설립 이후 지난 2002년까지만 해도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한 보통의 시골학교에 지나지 않았다.

학교설립 당시 풍산상업고등학교로 시작한 이 학교는 학생모집마저 애로를 겪자 풍상종합고등학교로 개명을 하고 실업계와 인문계 학생들을 함께 선발해 왔다.

그러나 대도시 실업계 고등학교도 학생모집이 어려운 상황에서 농촌에 자리 잡은 이 학교 역시 정원을 제대로 채우지 못할 정도로 외면받는 학교로 추락해 갔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002년 이 학교가 자율학교로 지정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방위산업체로 시작한 풍산그룹이 학교재단 소유주였던 만큼 재단의 과감한 시설투자 등으로 학교환경을 가꾸고 전교생의 기숙사 수용과 앞서가는 장학제도를 시행했다. 이와 함께 교사진을 대폭 교체하고 전체 교직원들의 열성이 뒷받침되면서 전국의 인재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며 짧은 기간에 명문고등학교로 도약했다.

지난 2005년 부시 전 미국대통령이 이 학교를 찾아 학생들과 대화를 한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풍산그룹의 가족들과 오래전부터 각별한 사이였던 부시 집안이 안동 하회마을과 이 학교를 방문한 것이다.

아버지 부시의 방문에 이어 아들 부시도 오는 8월 3일 이 학교를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학교는 또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경호상의 이유 등으로 아직 세부 방문 일정 등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류씨 집안과의 인연으로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등 안동 전통문화를 돌아보고 풍산고등학교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부시 전 대통령이 풍산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어떤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태원기자 toju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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