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칭찬할 내용과 꾸중할 내용이 있다면 어떤 것을 먼저 말하는 것이 좋을까?

일반적으로 부모들은 칭찬을 먼저 하고 나중에 고쳤으면 하는 점을 이야기한다.

“영수야, 너는 동생과 사이좋게 지내고, 심부름도 잘 하고, 엄마 아빠 말도 잘 듣고, 다 좋은데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자녀들이 과연 `아,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지` 하는 마음을 먹게 될까?

전문가들은 자녀들이 칭찬을 먼저 받고 나중에 꾸중을 듣게 되면 선물을 받았다가 빼앗기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한다.

따라서 칭찬과 꾸중을 같이 해야 한다면 꾸중을 먼저 하고 나중에 칭찬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칭찬을 할 때 효과가 극대화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방법을 잘 알고 시행할 필요가 있다.

초롱이는 학교에서 실시한 개교기념 글짓기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게 되었다.

아침 조회 시간에 여러 친구들 앞에서 이름이 불리고 상을 받게 된 초롱이는 쉬는 시간에 복도에 설치된 공중전화 부스로 달려갔다.

엄마에게 수상 소식을 빨리 알리기 위해서였다.

엄마는 기분이 좋아서 저녁에 맛있는 것을 사주겠다고 약속을 했다. 그날 저녁 초롱이네 가족은 외식을 하게 되었다.

엄마는 잘 익은 불고기 한 점을 상추에 싸서 초롱이 입에 넣어 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 초롱이가 최고야. 너는 날 닮아서 글짓기를 잘 해. 다음 번 시 쓰기 대회에도 한 번 나가봐.”

이런 식의 칭찬은 일반적으로 이루어지는 예이다.

그러나 내용을 살펴보면 좀 더 생각할 점이 있다.

이 칭찬은 최선을 다한 노력에 대해서가 아니라 최고의 성적에 대해 칭찬하고 있다.

그리고 과정 보다는 결과를 칭찬하고 있다.

또한 `부모를 닮아서`라고 하여 노력 보다는 타고난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칭찬은 괜찮은 것 같지만 다음과 같은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어서 좋지 않다.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 대해서가 아니라 최고라는 결과에 초점을 맞추면 항상 최고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에 빠질 수 있다.

그리고 과정이 아닌 결과에 중점을 두면 나중에 결과가 좋지 않을 것이 예상되면 편법을 쓸 가능성이 있다.

또 유전적인 것을 강조하면 잘못된 결과에 대해 자신이 책임지려고 하지 않고 부모탓으로 책임전가를 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경우에는 어떻게 칭찬하는 것이 좋을까?

“잘 했어”라고 결과만 칭찬하기 보다는 “평소에 책을 많이 읽더니 글쓰기에 도움이 된 모양이구나!”와 같이 과정을 칭찬해 준다.

이렇게 결과보다는 과정을 칭찬해야 하는 이유는 노력을 했지만 결과가 나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을 때 그 과정을 칭찬해주면 아이들은 동기가 자극되고 더욱 최선을 다하려는 의지가 생기게 된다.

자녀를 칭찬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이 또 있다.

바로 자녀의 성격 유형에 맞게 칭찬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용히 혼자 책읽기를 좋아하고 생각을 많이 하는 아이는 `머리형`이다.

이런 유형의 자녀는 일대 일로 칭찬을 하고, 칭찬 받을 일이 무엇인지 사실에 근거해서 왜 잘 했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해 주는 것이 좋다.

머리형 아이에게 공개적으로 “와, 우리 아이 최고다!”와 같은 칭찬을 하면 오히려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맞장구를 잘 치며, 감동을 잘 하는 아이는 `가슴형`이다

이런 유형에게는 은근히 소문이 나도록 칭찬하면 좋다.

이런 아이에게는 칭찬을 할 때 말과 눈빛, 제스츄어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고집이 세고, 성격이 화끈하며, 식성이 좋은 아이는 장형인데 이런 자녀에게는 여러 사람 앞에서 화끈하게 칭찬해야 효과가 있다.

이제 칭찬을 할 때도 부모의 창의력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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