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철강공단에도 `여름휴가철 공동화현상`이 시작됐다.

주요 철강사들이 올 여름에도 공장 대보수 일정에 돌입하면서 해당 현장근로자들 대부분이 집단휴가에 나섰으며 공장 인근 식당과 학원가 등도 같은 기간동안 문을 닫고 동반휴가에 들어갔다.

27일 포항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이 주요 철강업체 63개사를 대상으로 하계휴가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연중휴가를 실시하고 있는 포스코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업체들이 7월말에서 8월중순까지 주말과 휴일을 제외하고 4~5일간의 집단휴가를 실시하고 있다.

이 경우 토·일요일 휴무일을 포함하면 6~7일간 공장문을 닫게 된다.

특히 같은 기간 공장대보수를 실시하고 있는 업체들의 경우 해당공장 현장직원은 물론, 협력업체들까지 집단으로 휴가를 떠나게 돼 연중 최대의 인원이 공단을 비우고 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의 경우 이미 7개 공장이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공장대보수를 실시, 이 기간동안 소속근로자 1천100여명을 포함해 협력업체 근로자들까지 2천여명이 집단휴가를 다녀왔다. 현대제철은 또 오는 8월15일부터 3개공장에 대한 대보수 일정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이 역시 협력업체 직원들을 포함해 600여명이 공장을 비우게 된다.

동국제강 포항제강소는 지난 27일부터 8월1일까지 형강공장 대보수에 들어간데 이어, 8월10일부터 15일까지 제강공장의 대보수가 계획돼 있어 소속 근로자 대부분이 집단휴가를 떠나고 있다.

공단 공동화현상이 7월말부터 8월중순까지 집중되자 공단인근 식당가와 학원가 등도 같은 기간동안 문을 닫고 동반 휴가를 떠났거나 문을 열어뒀지만 개점휴업상태다.

27일 포항공단 직원들이 이용하는 청림동 식당가 등에는 점심시간대면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를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분주했던 것과는 달리 한산한 모습을 보였으며 대부분의 업소들은 `휴가중`이란 안내문을 내걸고 셔터문을 내린 상태였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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