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통해 포항을 새로운 문화도시로 부상 시킬터”

연오랑과 세오녀 등 환동해 지역 이야기 발굴

지역 극단·문화예술 단체 참여 늘려 나가겠다

`2009 포항바다국제연극제`가 27일부터 장장 9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포항바다국제연극제진흥회(이사장 이병석, 국회의원)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연극제에는 국내외 19개 연극단체가 참여해 우리나라 최대의 연극의 향연을 펼친다.

연극제는 개막식과 축하행사를 시작으로 8월4일까지 포항 환호해맞이공원과 문화예술회관 등 포항시내 일원에서 다채롭게 펼쳐지는데 무엇보다 푸른바다의 시원한 파도 소리를 들으며 수준높은 각국의 연극을 통해 그 어느때보다 의미있는 여름을 보낼 수 있는 특별함이 있다.

이병석 포항바다국제연극제진흥회 이사장을 만나 올해 연극제의 의미와 특징, 발전 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포항바다국제연극제`가 올해 9회째를 맞았다. 그 의미는.

▲20세기 포항은 어업도시에서 산업도시로 재탄생했다. 21세기, 이제 세계 최고의 철강도시 포항이 가야 할 길은 `문화도시`다. 환동해 무대의 중심에서 `연극`이라는 종합예술을 통해 문화적, 예술적 토양을 넓혀가는 일이다. `포항바다국제연극제`는 우리 포항을 환동해의 새로운 문화도시로 부상시킬 것이다.

-올해 연극제의 특징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 추천하고 싶은 연극이 있다면. 이유는.

▲이번 연극제는 `셰익스피어 페스티발`과 `모노드라마 열전`이라는 부제로 막을 올린다.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무대 위에 올린 것은 자본주의, 자유주의로의 전환기를 살았던 셰익스피어가 창조해낸 작품 속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시대적 전환기를 맞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엿보기 위함이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는 개막과 폐막 공연인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시도록 권하고 싶다. 러시아의 극단이 만들어낸 `로미오와 줄리엣`과 우리 극단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로미오와 줄리엣`을 비교해 보기도 하고, 그 속에서 우리의 모습을 찾아보기도 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거창국제연극제,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등 바다국제연극제와 같은 야외연극축제가 다른 지역에도 호응을 얻고 있다. 바다국제연극제만의 장점은 무엇인가.

▲포항바다국제연극제는 21세기 문화의 시대로 들어서며 시작된 축제이며, 포항이 갖고 있는 해양 문화를 바탕으로 탄생했다. 바다는 축제의 배경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환동해의 역사, 산업, 문화를 아우르는 힘을 갖고 있다. 이러한 바다의 힘을 한껏 안고 있는 포항바다국제연극제는 앞으로 우리 포항을 환동해의 새로운 문화 도시로 발돋움시킬 것이다.

-끝으로 포항바다국제연극제 발전을 위한 방안을 이야기한다면.

▲포항은 지난 20세기 괄목할 외적성장을 이룬 만큼 21세기에는 문화도시로의 변신에 나설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종합예술인 연극을 통해 무용,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 분야도 동반 성장할 수 있고, 지역의 문화 산업 발전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지역의 극단 및 문화예술 단체들의 참여를 늘리고 연오랑과 세오녀, 이사부 장군, 독도 등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려 환동해 지역이 가진 문화적 소재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 또한 포항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연극제를 만들어갈 것이다. 우선 올해는 시민추진위원제도를 처음으로 도입해 포항 시민이 연극제의 주인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지역의 문화 산업 발전을 위해 유료화도 점차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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