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이 남아돌아 심각한 문제란다. 보릿고개를 겪은 세대 경우 참으로 `희한한 사건`을 다 본다 하나 현실은 그렇다.

당국과 농협, 농민들 등에 따르면 7월 현재 쌀을 보관하고 있는 농협창고의 재고량이 30% 선을 넘고 있다.

국내 연간 쌀 생산량 484만 t 중 40여만 t 정도가 잉여인 상태에서 연간 50여만 t 의 수입쌀과 갈수록 쌀 소비량이 줄어드는 현실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 남아도는 쌀이 더 늘어날 건 불문가지다. 지금 상태라면 올 가을 추곡수매를 하더라도 저장할 공간이 부족, 수매를 다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도 한다. 벼 수확이 몇 달 후 앞으로 다가오고 있는 점을 볼 때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그 점에서 포항시가 지난주 포항실내체육관에서 시민 6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포항 쌀 소비 범시민 촉진대회를 여는 등 팔을 적극 걷어붙이고 나선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포항의 대표적 쌀 소비처인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포항공대, 식당 요식업체 등도 모두 이날 포항 쌀 이용 동참을 결의하며 서약까지 했다. 포항시와 시민들이 단순 행사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앞으로 서로 소통, 기대하는 결실을 맺어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 주었으면 한다.

지역에서 생산된 쌀을 먹으면 가까운 이웃 농업인이 생산한 농산물이므로 믿고 먹을 수 있는데다 유통단계가 줄어들어 농민과 소비자 모두 이익이며, 지역농산물 지역 소비로 지역경제 활력화와 장거리 수송에 따른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여 저탄소 녹색성장에 기여하는 등 이점이 한둘이 아니다. 차제에 지역에서 생산된 농수산물 전반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로컬 푸드 운동도 활성화되었으면 한다.

잉여 쌀 문제 경우 지난 정부는 북한에 보내 주는 방법 등으로 어느 정도 해결해 왔으나 이명박 정부 들어 중단된 부분 또한 한 원인으로도 꼽힌다. 정부의 대북정책을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지만 하루빨리 남북 관계가 정상화되어 남아도는 쌀 문제 하나만큼이라도 풀리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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