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곤 作 `문밖에는`
한국화가 이동곤(51)씨의 첫번째 개인전이 27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 갤러리 B관에 마련된다.

서정적이고 섬세한 작가의 내면을 한국화 폭에 담아내고 있는 이씨는 한국화의 재료에 대한 실험을 끊임없이 시도하는 작가.

2005년 경북도 미술대전 대상 수상자이기도 한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아교 작업과 분채를 이용한 화려한 채색의 어울림 속에서 현실적인 삶의 유한성을 벗어나 과거와 현재를 모두 담아낸다.

화선지와 먹을 통한 번지기, 뿌리기, 찍기, 선긋기 등의 다양한 회화실험을 통한 새로운 표현이 눈에 띈다.

유년의 기억, 꿈, 향수, 복주머니, 조각보, 연꽃 등을 배경으로 한국적인 정서가 물씬 풍기는 작품들이 선보인다.

특히 배경묘사와 주제묘사에 섬세한 정성을 들였다. 한지에는 표현하기 어려운 사실적인 표현이 그대로 잘 발휘돼 화면을 크게 확대해 보면 나무 무늿결 하나하나가 붓 자국이 거의 빈틈이 없을 정도의 세밀한 표현에서 작가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출품작들은 `어울림` `열정` `환희` `시간을 넘어`처럼 과거와 현재 모두를 담아내는 일정한 내재율처럼 스며드는 은근한 질서의 느낌이 있다. 거기에는 일정한 호흡이 있고 세밀한 정서가 있다.

화면 구석구석 고스란히 남아있는 퇴색된 나뭇결, 부드러운 꽃과 새들이 화려하게 장식된 모습, 그 밑에 빛의 어두움으로 스며있는 나무, 장식화 된 복주머니, 세월 속에 흐르는 꿈과 기억 등 그의 아이콘은 우리에게 `존재의 이유`를 상기 시켜 주는 듯 하다.

이씨는 영남대 사범대 미술과를 졸업했으며 영남한국화회전, 동북아자치단체 미술초대전, 경북100주년기념전, 신바람 부채그림전, 일본 시마네현교류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경북도 미술대전 대상 수상 이외에도 전국교원미술대상전 우수상, 대구시 미술대전 입선 등의 수상경력이 있다.

문의 (053)420-8015.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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