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증시는 코스피지수가 1,500선을 돌파하며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벗어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리먼 사태`를 계기로 1,500선이 본격적으로 무너져 내리며 지수가 1,000선 밑으로 추락했던 만큼 이번엔 1,500선을 돌파하면서 금융위기로 급락했던 부분이 상당부분 복구된 것이다.

그 동안 경기부양을 위한 통화확대 정책과 적극적인 정부재정 투입으로 풍부해진 유동성에 힘입어 지수가 1,400선까지 올랐다면 1,500선 이후로는 기업의 실적과 경기 회복 등 펀더멘털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향후 증시는 펀더멘털이 장을 주도할 것으로 판단되며 실물경기의 회복 속도가 향후 주가의 상승탄력을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로 2분기 어닝시즌의 피크가 지났다.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서프라이즈 정도를 감안하면 앞으로 예정된 기업들의 실적도 서프라이즈 대열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앞으로 실적 발표가 예정된 기업들의 중량감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느낌이며 실적변수가 시장에 주는 임팩트 역시 다소 낮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주 시장은 어닝시즌이 피크를 지났다는 우려와 더불어 기술적으로도 상당히 민감한 1,500선에서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감도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까지 코스피는 9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는데 2000년대 들어 코스피가 9거래일 이상 연속 상승한 사례는 이번을 포함해 단 두 차례에 불과하다. 지난 2006년 4월에 12일 연속 상승한 이후 이번이 일간 연속 기준으로는 최장 기간 상승에 해당한다. 그 만큼 단기 과열 부담은 있다는 의미다.

결국, 이번 주는 국내외 주요 핵심 기업의 실적 발표가 피크를 지난 이후의 빈자리와 그 동안 급상승에 따른 부담을 느끼는 한 주가 될 전망이다.

단, 시장이 특정 방향으로 일방적으로 내몰리기 보다는 당분간 추가 상승 기대와 단기 급등에 대한 경계감 사이에서 등락 과정을 거칠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주 시장대응은 순환매 내지는 소외업종으로 시세 확산이 강하게 진행되는지를 일단 관찰하면서 IT와 자동차,금융주 등 기존의 주도주 추가상승도 염두해 두고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수급 측면에서는 주 매수주체가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라는 점에서 여전히 대형주가 유리할 것으로 판단되며 다만, 1,500선 안착에 따른 시장의 투자심리가 고조된다면 중소형 주로의 매기 확산 가능성 또한 염두해 두어야 할 것이다.

업종 측면에서는 지난 주 주도업종인 IT, 금융업종이 이격조정을 보이고 있는 반면, 낙폭과대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각으로 조선, 건설, 해운, 기계 업종이 빠른 순환매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도주와 후발주간의 적절한 포트폴리오 배분이 필요한 시점으로 생각된다.

이제 시장이 1,500선에 안착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생각된다.

시장은 지금까지 상승에서도 보여 주었듯이 종목별 차별화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판단되며 결국 수급과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 중심으로 시장 대응해 나가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대우증권 포항북지점 Wealth Mana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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