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두 팔 이식 수술을 받은 독일인이 수술 1년 만에 다시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됐고, 가족을 껴안을 수 있게 됐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8월 이식 수술을 받은 뮌헨의 목장 농부인 칼 메르크(55)는 이날 보도진 앞에서 두 팔을 흔들고, 팔로 머리를 긁적이고, 왼쪽 손의 손가락 두 개를 움찔거리며 수술의 성공을 알렸다.

수술 성공을 축하하기 위해 주위 바이에른 지방 주민처럼 맥주 잔을 들어 건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메르크는 “아직은 약간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빨대로 맥주를 마시지만, 곧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크는 지난해 최고의 순간은 새 팔을 처음 들어 올릴 수 있었을 때라며 “기본적으로 정상 생활을 되찾았다”고 기뻐했다.

메르크는 7년 전 콤바인에 두 팔이 잘리는 사고를 당했으며, 작년 7월 25~26일 의료진 40명이 동원된 15시간의 수술 끝에 두 팔을 이식받았다.

뮌헨공대 병원에서 실시된 이 수술은 세계 최초 두 팔 이식 수술이자 유일한 두 팔 이식 수술이다.

의료진은 메르크가 신경의 새로운 느낌을 되살리기 위해 끈기있게 운동하고, 세 차례의 조직 거부 반응과 싸우고, 폐렴 감염을 이겨냈다며 “훌륭한 환자”라고 칭찬했다.

이식수술을 집도한 수석 외과의사인 크리스토프 횐케는 “메르크가 우리 예상보다 훨씬 더 빨리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