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마진거래(Foreign Exchange Margin Trading)란 서로 다른 두 나라의 통화를 동시에 사고 파는 방식의 외환거래를 말한다.

예를 들어 앞으로 유로화의 가치가 상승하고 달러화의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할 때 유로화를 사고 달러화를 파는 거래를 하였다가 미래에 환율이 변동했을때 반대거래를 통해 이익을 얻는 구조다. FX마진거래는 현물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선물(Futures)거래와 다르고 외환의 실질적인 인수도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현물(Spot)거래와도 다르다.

FX마진거래는 자기가 투자한 원금의 수십, 수백 배까지 거래할 수 있어 적은 투자자금으로도 큰 수익을 올리는 것이 가능하며 환율이 오를 때 뿐 아니라 내릴 때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양방향 수익구조로 되어 있다는 매력이 있다.

또한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국 외환시장의 개장시간이 달라서 결과적으로 24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인터넷을 이용한 거래가 가능하여 비교적 자유롭게 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 게다가 하루 거래대금이 3조 달러가 넘어 작전세력의 시장 조작이 거의 불가능해 거래시장이 투명하고 수수료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우리나라도 최근 환율 변동폭 확대로 FX마진거래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거래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2007년에 비해 거래금액이 6배 가량 증가하였으며 거래금액중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90%를 넘고 있다.

그러나 전체 계좌중 90% 이상에서 손실이 발생하는 등 손실규모가 커지고 있으며 원금의 50배까지 투자가 이루어지면서 환율이 조금만 변동해도 투자자금의 대부분을 상실하는 등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관련법에서는 국내 선물회사를 통해서만 거래를 하도록 정하고 있음에도 편법으로 외화를 해외로 송금하여 외국의 금융회사와 직접 거래하는 법규 위반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고수익을 미끼로 하는 유사수신업체로 인한 피해사례까지 발생하는 등 각종 폐해가 증가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하겠다.

최근 감독당국도 투기수요로 FX마진거래 시장이 무분별하게 확대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투자원금의 20배까지만 거래가 가능하도록 증거금 수준을 높이고 감독을 강화하여 불법거래를 사전에 차단하기로 하는 등 관련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성제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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