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리그 득점왕을 대표팀에 부르지 않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물론 실력이 없다면 다시 내보내면 그만이다”. 이는 강원 FC 최순호 감독이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인 이동국을 대표팀에 승선시켜야 한다는 허정무 감독에 대한 쓴소리다. 이동국은 지난 18일 대구전에서 2골을 추가하며 정규리그 15호 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런 활약에도 불구하고 이동국의 대표팀 승선은 불투명하다.

허정무 감독은 “이동국 자신이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잘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동국의 가장 큰 약점은 움직임이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최순호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최 감독은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이라면 허정무 감독의 말이 맞지만, 지금은 평가전을 치르면서 점검을 하는 시기라는 것.

이동국에 대해 소속팀 최강희 감독과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의 견해도 엇갈린다. 김 위원은 골이 많다는 것은 위치 선정이 뛰어나다는 증거지만 도움이 없다는 것은 결국 활동량이 적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한 반면 최 감독은 이동국까지 도움에 가세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바람직하지 않다는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최근 대표팀 승선 여부 못지않게 화제가 됐던 이동국의 한일 프로축구 올스타전 `조모컵`출전이 사실상 확정됐다.

차범근 감독은 최근 이동국의 맹활약을 반영, 조모컵 출전 명단에 새로 합류시켜줄 것을 프로축구연맹에 요청했다. 차범근 감독도 이동국을 택한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동국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고 평가해야 한다. 그에게서 과거는 떼내야 한다. 그래야 한국 축구 전체에 실보다 많은 득을 가져올 수 있다. 이동국은 최근 대표팀 사령탑인 허정무 감독이 자신을 겨냥해 질책성 발언을 한 것을 의식한 듯 “대표팀과 관련해서는 완전히 마음을 비웠다. 우리 팀이 우승하는 데만 전념할 생각”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렇다. 태극마크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현실에 충실하고 자신의 문제점을 알고 오직 축구에만 전념한다면 반드시 허정무 감독은 부를 것이다.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