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 신는 여성 10명 중 1명 `고통`

김동환 과장 (제일마디병원 족부클리닉)
방치시 발가락 변형, 체중부하로 무릎·허리통증 초래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없이 스트레칭으로 치료 가능

장마가 지나가면서 날씨가 더워지고 노출의 계절이 시작되면서 하이힐과 샌들을 패션 리더로 생각하는 여성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무지 외반증`이라고 하는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기형 때문에 고민하는 여성들도 함께 많아지고 있다.

무지 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의 제1중족 발가락 관절을 기준으로 발가락 쪽의 뼈가 바깥쪽으로 치우치고 발뒤꿈치 쪽의 뼈는 반대로 안쪽으로 치우치는 변형을 말한다.

무지 외반증은 과거에는 버선발 기형이라고 불리기도 했으며, 폭이 좁은 하이힐을 신는 여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으로 우리나라 여성 중 5~10% 정도가 이 병으로 고생하고 있다.

무지 외반증은 외형적 변형만으로 진단할 수 있는 데 적절한 치료 방침을 결정하려고 안쪽 돌출 정도, 관절 자체의 통증 여부, 두 번째 세 번째 발가락 아래의 굳은살 및 통증 여부, 관절 탈구 여부, 새끼발가락 쪽의 돌출 여부, 관절 운동 범위, 아킬레스건 단축 여부, 편평족 여부, 전체적인 관절 유연성 여부 등에 대해 진찰하며 단순 방사선 촬영을 통해 변형된 각을 측정하고 관절의 퇴행성 변화 여부를 확인한다.

무지 외반증 환자의 치료는 환자의 불편함 정도와 의학적 의견을 종합해 치료의 기준을 삼아야 하겠지만, 과거에는 특별한 치료 없이 방치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방치하면 다른 발가락의 변형을 초래하거나 체중부하로 무릎이나 허리 통증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일단 족부 변형과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적절한 족부 보조기 사용이나 볼이 넓고 편한 신발 교정으로 치료가 가능하며, 변형이 심하게 진행한 경우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수술은 엄지발가락의 튀어나온 뼈를 바로 잡고 뼈의 변형으로 함께 변형된 주변의 인대, 근육, 관절낭을 제대로 정렬시켜 주는 교정 수술과 절골술이 필요하다.

수술 시간은 약 40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하며 국소 마취나 하반신 마취가 가능하기 때문에 부담이 적다.

수술 후에는 깁스나 목발 없이 2~3일 후에는 정상 보행이 가능하며 간혹 재발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환자들이 있는데 최근 들어 수술 기법의 발달로 연부조직뿐만 아니라 뼈에 대한 술식도 동반돼 재발하는 경우가 획기적으로 감소했다.

무지 외반증은 초기에 발견 시 수술 없이 특수 신발이나 발가락 스트레칭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므로 엄지발가락 부위에 통증이 있다든지 변형이 온 경우 족부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중요하다.

시원한 여름, 아름다운 발에 관심을 가져 보는 것이 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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