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가 확산일로에 들어서자 정부는 대응방식으로 차단에서 치료방식으로 전환했다. 문제는 치료방식. 공기를 통해 감염되는 신종플루 특성상 치료의 핵심인 `음압 시설`이 지역에서는 전무한데다 격리병상 규모를 넘어선 집단 환자 발생 시 대응체계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의 대응에도 불구하고 집단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는 점점 더 확산되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에 준비된 격리병상은 대구 520병상, 경북 705병상이다. 그러나 이 가운데 공기 이동을 원천 차단, 공기를 통한 추가 감염을 방지하는 음압시설이 설치된 곳은 단 한 곳도 없어 정부의 치료 중심 대응방식은 무의미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국내 음압시설 설치 병원은 국립의료원·국군수도통합병원·국립목포병원·전북대병원·인천의료원 등 5개소, 13병상에 불과하다.
격리병상 운영시스템도 감염확산의 우려를 증가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격리병상의 경우 현재 일반적으로 전염병 환자가 없을 경우 일반 환자에 개방되며 실제 환자 발생 시 일반 환자를 격리병상이 아닌 일반 병실로 이동시킨 후 전염병 환자를 수용하는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격리병상 규모를 넘어선 수준의 집단 환자 발생 시 추가 병상 확보 등 각종 혼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신종플루 대응방식을 치료중심으로 전환했지만 시작은 불안하기만하다. 제대로 된 대응방법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