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물가 상승과 함께 `식탁 걱정`부터 해야 될 전망이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우리나라 물가 상승 품목 중 식품군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품군의 물가상승률은 전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2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1.7% 오른 112.6으로 집계됐다.

매년 2~4%씩 상승하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 물가상승률은 일단 서민들로부터 합격점을 받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항목별 상승률을 살펴보면 상위 10위권 중 9개가 양파, 갈치 등 식품군으로 나타났다. 30위권 내에서도 20개가 식품군이다.

전년과 비교해 가장 가파르게 상승한 품목은 80.2% 오른(지난해 12월 대비) 양파가 차지했다. 그 뒤로 배추(61.3%), 파(45.0%), 생강(41.1%) 등 주로 채소류가 높은 가격 상승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감(29.7%), 바나나(25.4%), 사과(22.7%) 등 과일류와 갈치(28.2%), 명태(28.0%) 등 어류군도 가격 상승률 30위권 내에 포진했다.

이 같은 식품 물가의 가파른 상승은 전 세계적으로도 이례적인 것이다.

20일 정부가 발표한 OECD 소비자물가지수(CPI)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올 상반기 식품 CPI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나 오르면서 23개 회원국 중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지난해보다 23.4% 오른 아이슬란드로 나타났다.

한국의 물가상승률은 OECD 회원국들의 평균 식품 CPI상승률 3.7%와 비교했을 때 무려 3배 높은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의 상반기 전체 CPI 상승률은 에너지 CPI가 7.1% 하락하면서 3.3%로 집계됐다.

즉, 대부분의 물가가 하락한 가운데 유독 식품군의 물가만 높은 폭으로 치솟으면서 전체 물가상승률을 견인한 셈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환율 위기에 따른 원화가치 하락과 이른 무더위·가뭄·폭우 등 여러 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농축수산물 가격이 대폭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정부의 비축량 출하 등 물가 정책과 하반기 수확량에 따라 어느 정도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동우기자 beat08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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