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가공식품과 음료에 들어 있는 과당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기억력이 감퇴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조지아 주 신경과학연구소의 마리스 페어렌트(Marise Parent) 박사는 지나친 과당 섭취가 특히 공간기억력을 떨어뜨린다는 사실이 쥐 실험 결과 밝혀졌다고 말한 것으로 온라인 의학뉴스 전문지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7일 보도했다.

페어렌트 박사는 실험용 흰쥐들에게 물 속의 발판을 찾도록 하는 실험을 통해 발판이 어디쯤 있는지를 기억하게 한 다음 이틀 동안 전체식사량의 60%가 과당인 먹이를 주고 다시 물속의 발판을 찾도록 한 결과 헤매기만 하고 잘 찾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 자란 쥐들에게도 같은 실험을 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과당 과잉섭취에 의한 이러한 기억력 저하가 오래도록 지속되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페어렌트 박사는 말했다.

과당은 다른 형태의 당분인 포도당과는 달리 오로지 간(肝)에 의해서만 처리돼 지나치게 많은 중성지방으로 만들어져 혈관으로 들어가게 된다. 중성지방은 뇌세포의 성장과 가소성(plasticity)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의 인슐린 신호전달을 방해할 수 있다고 페어렌트 박사는 지적했다.

뇌의 가소성이란 뇌가 새로운 경험을 토대로 신축성을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이 연구결과는 올 가을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신경과학학회(Society for Neuroscience) 연례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