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틀 만들어온 3년… 이제부터는 열매걷이만 남았다”

일자리 창출 위해 중앙 부처로… 국회로…

10조 투자 유치 위해 해외로… 산업 현장으로…

김관용 지사는 “경북은 지역이 넓기 때문에 차에서 많은 결재를 하고 하루 6시간 수면을 취하지만 일을 할때는 힘이 생긴다. 좋은 일은 간직하지만 좋지 않은 일은 훌훌 털어버린다”며 건강 비결을 털어놨다. 이어 김 지사는 “3년의 세월을 보내면서 도민들은 물론 지역 국회의원, 도의원 등 각계각층의 도움으로 경북의 발전을 위할 수 있었다”며 “정말 일에 중독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민선4기 김관용 지사의 임기 3년을 뒤돌아보고 향후 경북도정의 역점사업 등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

-민선4기 3년 동안의 소감은.

▲ 먹고사는 문제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말 바쁘게 일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가예산을 지역으로 가져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에 중앙부처로, 국회로 정신없이 달려갔습니다.

또 투자유치를 통한 경북지역의 산업발전이 필요하다고 보고 글로벌 기업들의 유치를 위해 해외로, 기업현장으로 뛰었습니다. 그 결과 많은 성과를 얻어 2007년도에 투자유치부문 최우수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지요. 지금 생각하면 만감이 교차하기도 합니다.

미래 경북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개발축을 새롭게 정리한 것이 가장 큰 기억으로 남습니다. SOC시설이 열악한 북부와 동부지역에 고속도로, 철도, 항만, 공항 등의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였으며, 경제자유구역 지정, 국가산업단지 조성, 부품전용공단 조성 등 산업환경을 새롭게 짠 것이지요.

도청이전지 결정도 어렵게 이루어낸 결단이었습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지난해 6월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일원으로 최종 확정했지요. 이제는 큰 그림이 그려졌기 때문에 도민들의 협조를 받아 계속 추진만 하면 됩니다. 지켜봐 주시고 도와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민선4기 출범 3년, 가장 큰 성과를 말씀해주시지요,

▲ 경북의 미래를 위해 많은 사업들을 추진해 왔습니다. 투자유치 10조원, 국가예산 2.5배 확보, 낙동강과 백두대간 프로젝트 추진, 경제자유구역 지정, 광역 교통·물류망 구축, 국가산업단지 지정, 도청이전지 확정, 독도 수호 등의 굴직한 사업들을 추진한 것이 큰 성과입니다.

경북의 지도를 바꿔 놓는데도 전력투구 했습니다. 종전의 서남해안 중심의 L자형 국토정책에서 새로운 정부출범과 함께 동해안을 포함하는 U자형으로 바꾸도록 한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데 필요한 사업으로 동서 5축 간선도로, 동서 6축 고속도로, 동해중부선 철도,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영일만항 건설 등 땅과 바다를 연결하는 네트워크형 광역교통·물류망 구축 사업입니다.

또 전국 최초의 내륙형 모델인 경제자유구역이 포항, 구미, 영천, 경산에 지정되도록 해 향후 3조1천595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도록 했지요. 이 사업으로 나타나는 생산유발효과는 100조원에다 13만~18만명의 인력이 고용돼 일자리도 엄청나게 만들어지게 됩니다.

대규모 국가산업단지도 포항, 구미에 조성됩니다. 이는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의 방일때 특별 수행해 IT, 신소재, 의료기기 기업들의 대일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부품소재전용공단 조성을 건의해 이뤄낸 값진 결과입니다.

이밖에 미래 경북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300만 도민의 숙원인 도청이전지 확정,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트 조성, 낙동강 프로젝트, 백두대간 프로젝트, 3대 문화권 문화·생태관광 기반 조성 등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농촌문제도 집중해 지원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FTA를 대비해 농민사관학교를 통해 농업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또 천혜의 1000리 동해안을 세계적인 바다로 가꾸고 있습니다. 원자력, 연료전지, 풍력, 태양력 등의 비교우위 기반을 활용한 동해안 에너지 클러스트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 울릉의 심층수, 가스하이드레이트 등 해양자원을 개발하고 독도수호도 조용한 외교에서 영토수호로 역할을 전환하게 한 것이 주요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국최초 내륙형 경제자유구역 포항·구미·영천·경산 지정 `성과`

동해안에너지클러스트 구축으로 러·일 잇는 에너지메카 `야심찬 꿈`

-동해안의 에너지클러스트 사업은 잘 추진되고 있습니까.

▲ 사업들이 하나하나 계획되고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사실 경북 동해안은 국가 에너지 산업을 주도하는 현장입니다. 지형적으로 천리 해안이 있고, 햇빛, 백두대간 산바람 등이 있는 천혜의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방사광 가속기와 양성자 가속기, 포스텍 등이 있어 IT, 과학 R&D시설이 집적된 산업현장이 있습니다. 원자력은 국내 20기중 10기가 있고요.

이러한 동해안 지역의 에너지산업 기반과 여건을 최대한 살려 경주~포항~영덕~울진을 지역별로 특화시켜 미래 청정에너지 클러스트를 만들고 장기적으로는 러시아, 일본을 잇는 환동해 에너지메카로 조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크게 두 가지로 전략을 마련했습니다. 첫째는 기업과 연구시설을 집중해 클러스트화 한 그린에너지산업 육성입니다. 영덕 풍력, 울진 태양광·바이오, 포항 연료전지, 경주 원자력 등 풍부한 신재생에너지 인프라가 확보돼 있어 이미 여건은 매우 양호한 편입니다.

또 하나는 원자력 중심의 전후방 연관산업 육성입니다. 논란도 있지만 원전 자체가 저탄소산업이기 때문에 양성자 가속기, 방폐장을 기반으로 하는 연료전지, 풍력, 관광이 어우러진 산업벨트를 구성해야 합니다.

이러한 계획들을 추진하려면 국비 확보가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앞으로 기업들이 들어 올 수 있는 기반시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SOC를 조성하고 산업단지를 만들고 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환동해 시대, 네트워크형 교통 물류 인프라 구축은 어떻게 됩니까.

▲ 지금까지 개발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던 동해안 지역의 교통망을 한꺼번에 이어서 교통지도를 새롭게 그었습니다. 경북도내 전 지역을 사통팔달로 만들기 위해 남북축인 동해안 고속도로와 동서축인 동서 5축 고속도로, 동서 6축 고속도로 등 광역 고속도로망을 확충하고 있습니다.

또 친환경 교통인 녹색 철도망 구축을 위해 동해남부선, 중앙선 복선전철화, 동해중부선 부설을 비롯해 수도권에서 신도청 소재지를 경유해 동대구에 이르는 중부내륙 고속철도 부설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포항 영일만항 조성도 빼 놓을 수가 없지요. 오는 8월8일 개항을 목표로 마무리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인데 개항에 앞서 이미 26만 TEU의 물동량을 확보한 상태로 차질없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영일만항·동서 6축 고속도 등 네트워크형 광역교통·물류망 구축

국토개발지도 L자→U자형 바꿔

-민족의 섬 울릉도 독도 수호는요.

▲ 독도를 관할하고 있는 도지사로서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 독도수호에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독도수호 종합대책을 수립해 국가 정책화함으로써 체계적이고 빈틈없는 영토수호를 해 나가고 있습니다.

경북의 독도수호정책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독도 자체의 유인도화입니다. 독도에 사람이 살고 경제행위가 이뤄지고 세금도 내는 땅이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방파제를 만들고 어업인 대피소를 짓고, 마을을 만드는 일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또 해양과학기지와 바다사자·왕전복을 복원할 수 있는 연구개발 환경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어머니 섬 울릉도를 민족휴양섬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독도에 가려면 울릉도를 거쳐야 하므로 하늘 길, 뱃길을 열어 접근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성인봉 원시림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토록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법이 고쳐지고 돈이 투자되는 등 본격적인 착수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경북이 제안한 사업들이 대부분이 정부사업에 반영돼 독도종합해양과학기지 건설, 방파제 건설 등 오는 2013년까지 28개 사업에 1조82억원을 투입하게 되었습니다.

민간외교 사절인 반크와 업무협약 MOU를 체결하고 올해 3월부터 독도사관학교를 운영하는 한편 홍보책자, 영상물 등 11종 63만부를 제작해 국내외에 홍보해 왔습니다.

또 독도를 체계적으로 연구·개발하기 위해 독도해양 종합과학기지 건설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재)안용복재단을 설립했으며, 서도 물골정비, 어민숙소 확장, 현장관리 사무소 설치 등 독도 유인도 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50년 동안 숙원이었던 울릉도 일주도로가 국가지원 지방도로 격상됐으며 울릉 경비행장 건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제 앞으로 1년의 임기가 남았는데 꼭 이루고 싶은 것이 있으십니까.

▲ 지금까지가 경북발전의 새로운 틀은 만드는 기간이었다면, 남은 임기동안은 이러한 틀을 통해 구체적인 결실을 거두는데 역점을 둘 것입니다. 즉 걸쳐 놓은 SOC사업들은 조기에 완성시키는 일과 함께, 신규로 시작되는 많은 국책사업들을 조기에 가시화 시켜나가는 일에 혼신을 다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도내 곳곳을 살펴 정말 어렵고 힘든 분들이 대접받는 경북을 만드는데도 전력을 다 하겠습니다. 구멍가게가 잘 되고, 취직이 잘 되고, 공장이 잘 돌아 가도록 집중해서 챙기겠습니다. 산, 강, 농토를 지키고 있는 농어민들의 어려움을 우리 대에서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또 아이들 교육 때문에 고향 버리는 일 없도록 1시군 1명문고 육성에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빨리 가는 것보다 함께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 있지요. 농촌의 생산자와 대도시 소비자가 서로 연결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 성장하며,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장애인을 배려하는 따뜻하고 행복한 사회 만들기에 집중 하겠습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은 어느 한 사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공동의 모습으로 함께 가야 합니다. 도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랍니다.

/대담=류기찬 대구취재본부장·정리=서인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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