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성주군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한 오리섬 조성 대형 프로젝트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주민들이 크게 실망하고 있다.

성주군은 총 사업비 900억원(민자 500억, 국비400억)을 들여 선남면 소학, 선원리 일대 낙동강 오리섬 테마파크 조성을 추진해 왔으나 지난 6월 정부의 4대 강 살리기 사업에서 제외돼 사업차질이 우려된다.

군은 이곳 일대 모래톱으로 형성된 오리섬을 자연 습지로 복원, 오리 또는 철새 서식지로 조성하고 인접한 야산은 오리공원으로 조성해 오리조형물전시,오리 관찰 전망대 등을 설치해 관광과 학습을 겸한 오리테마파크설립할 계획하고있다.

군은 또 대구 경북의 화합과 공동번영을 목적으로 대구시와 함께 이 일대 300만㎡에 오리 먹거리 촌과 예술촌을 조성한 후 오리 관련 속담과 오리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오리 스토리텔링(storytelling) 테마파크도 계획해 놓았다.

그러나 이러한 성주군의 야심찬 프로젝트는 정부의 4대강 정비 사업 영향으로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성주군청 5급 이상공무원 30여 명은 지난 6월 4대강 살리기 설명회에 참석해 오리섬과 4대 강을 함께 살릴 것을 호소한데 이어 국토해양부와 4대강살리기 추진기획단 등을 차례로 방문해 협조를 요청했지만 별 성과는 없는 상태다.

주민들은 성주군이 정부사업과 연관된 사업을 추진하면서 정밀분석 없이 성급하게 사업계획을 발표해 군민들의 마음만 상하게 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특히 오리섬은 지리상 강 중간에 있는 모래톱으로 정부의 4대 강 정비 준설 대상인데도 이곳에 오리섬 조성계획을 추진한 것은 이해할수 없다는 반응이다.

또한 조성자금 900억 원 중 국비지원금 400억 원 지원방법과 나머지 500억 원 민자 유치도 어떤 민간자본이 들어올는지에 대해서는 의아해하고 있다.

성주읍에서 식당을 하는 강모(45)씨는 “오리섬 조성 취지는 좋지만 성사되지 않아 아쉽다”며 “앞으로 성주군은 대형 프로젝트사업 발표 때는 실현가능한 사업만 발표해 주민들의 실망감을 덜어 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성주군청 관계자는 “오리섬 조성 계획은 4대강살리기 사업에는 제외됐지만 그 결과는 좀더 두고봐야 한다”며 “성주군도 이 사업을 성사시키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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