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용호 신임청장 취임

“작지만 효율적인 국세청을 만들겠다.”

백용호 국세청장은 16일 오전 국세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효율과 신회회복을 국세청 개혁의 화두로 내세웠다.

그는 이날 취임사를 통해 “지금 세계는 경쟁에서 살아남으려고 작고 강한 조직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작지만 효율적인 국세청을 만들어 나가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백 청장은 “세정환경의 변화와 국민의 요구에 부응해 국세행정을 변화시키는 것이 신뢰회복에 중요한 요인”이라며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말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길 기대한다”며 국세청의 신뢰회복을 강조했다.

백 청장은 청렴성과 관련, “한두 명의 부정한 행위에도 국민의 신뢰는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으며, 특히 고위직의 잘못된 행동에는 더욱 국민이 실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 청장은 인사청문회에서 “고위직, 간부직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취임식 직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시기에 대해 “결과가 나오면 알 것”이라며 “빨리 조직을 안정시키기 위해 적기에 할 것”이라고 말해 조만간 인사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허병익 차장은 이미 사의를 표명했고 행시 22회 동기인 이승재 중부청장과 김창환 부산청장도 조만간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행시 23회 본청 국장들도 변화가 점쳐진다.

백 청장은 “법과 원칙에 따라 운영해 세무조사에 따른 어떠한 오해도 불식시켜 나갈 것을 약속하겠다”며 “조사공무원의 재량권 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개선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납세자 권익을 보호하고 납세서비스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독립된 옴부즈맨인 납세자보호관을 본청에 신설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그동안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지방국세청 폐지 △일선세무서 조사기능 폐지 △지방국세청 `지방조사청`으로 개편 △외부 감독위원회 설치 등 국세행정 선진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청장은 최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조직개편과 관련, 내부에 국세행정위원회를 설치해 국세행정 운영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말해 국세청을 감시할 외부 감독위원회의 설치에 대해서는 반대 의사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