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폴은 1965년 말레이시아로부터 독립했다. 인구는 440여만 명의 작은 나라다. 국민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화교민들이 75%, 그 외 말레이인, 인도인, 기타 이민족들이 사는 다민족국가다. 또한 불교, 이슬람, 기독교 등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다.

이렇게 다민족, 다문화, 다종교가 서로 인정하며 국민소득 4만 불 시대를 열어 가고 있다.

너무나 깨끗한 도시

말레이시아에서 1시간 정도 비행기를 타고 싱가폴 창이 국제공항에 내렸다. 하늘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눈부실 정도로 빛난다.

크고 작은 섬들이 이국의 향수를 자극한다. 푸른색의 하늘과 푸른색의 바다와 푸른색의 숲들이 그리움으로 다가왔다.

공항은 도심에서 동쪽으로 25㎞ 떨어진 곳에 있었다. 공항에서 도심에 이르는 길은 바다 매립으로 건설된 해안 도로였다. 도로와 가로수 그리고 잘 정돈된 도시는 이곳이 계획도시임을 다시 한번 실감한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공원 같은 느낌이다. 도시는 깨끗했다. 거리도 산뜻했다.

다만 아열대의 후끈한 기온이 약간의 갈증을 일으킨다. 이곳에서는 가래나 침도 함부로 뱉어서는 안된다. 껌은 아예 씹을 생각을 안 해야 한다.

담배도 지정된 장소 외에는 피울 수가 없다. 무조건 벌금제도로 법을 정하였기 때문이다. 특히 인상 깊은 것은 거리에 지나다니는 자동차가 마치 방금 세차한 것처럼 반질반질하고 깨끗하다.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자기 아내보다 차를 더 소중하게 생각한단다. 먼지는 찾아볼 수 없다.

이것은 물론 차가 비싸서 애써 관리하는 측면도 있겠지만 싱가폴 사람들의 청결과 깨끗함을 대변한다.

잘 정돈된 계획도시, 인공적으로 만든 정원 같은 도시의 숲, 그리고 사람의 손길이 이렇게 자연을 아름답게 할 수 있을까? 거리는 그야말로 숲 속의 도시를 연상케 한다.

쭉쭉 길게 뻗은 가로수와 가로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조성된 화단은 정말 부러움의 극치였다. 싱가폴의 거리는 그야말로 여기가 어느 큰 공원에 산책 나온 것 같은 착각을 느끼게 했다. 국토가 작은 섬 도시국가가 이렇게 도로에 나무와 화단을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었다.

물론 사계절이 여름이라는 특징도 있고 나무를 가꾸고 심지 않으면 여름의 기온에서 살 수 없는 것도 있지만 정말 놀랍고 부러웠다. 싱가폴 정부의 상품성과 관광전략에 다시 한번 감동을 받는다.

물가가 비싼 나라

싱가폴은 물가가 비싸다.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가장 비싼 것이 자동차, 담배, 술이다. 담배는 한 갑에 1만2천 원 정도 한다. 소주는 한 병에 1만5천 원이 넘는다. 맥주는 1잔에 8~9천 원 정도 하기 때문에 싱가폴 사람들은 절제의 미덕을 발휘한다.

싱가폴은 없는 것이 몇 가지가 있다. 우선 물 한 방울 나지 않는다. 지하수도 없다. 그래서 축산업은 아예 하지 못한다.

싱가폴에서는 껌, 전봇대, 약국은 잘 보이지 않는다. 껌은 찾아볼 수 없고 약국은 지하 가게에 있고 거리에 전봇대나 전선이 없다.

전봇대나 전선들이 도시가 지저분해져서 땅 밑에 묻었다. 이곳에서는 모든 것이 다 수입에 의존하기에 물가는 자연히 비싸다.

싱가폴에서는 원자재를 수입하다가 물건을 만들어서 역수출하는 나라다. 그리고 싱가폴은 태풍이 없다. 태풍이 없기에 세계 물류대국이다.

자연 기업하기에 좋은 나라다. 싱가폴은 국가가 돈을 벌어서 국민들에게 나눠주는 살림살이를 취한다.

앞으로 싱가폴은 책, 약, 카지노 등을 통해서 새로운 경제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공무원들이 배워야 할 나라

싱가폴을 아시아 최고의 선진국으로 이끈 원동력은 지도자들의 리더십과 특히 공무원들의 깨끗하고 정직한 정신에서 찾을 수 있다.

만약 공무원들이 부정하면 모든 공직에서 박탈당하고 모든 재산도 몰수된다. 그리고 3대까지 공무원이 될 수 없다.

공무원의 관심은 어떻게 하면 국민을 잘살게 할까? 기업인들에게는 무엇을 도와드릴까라는 자세로 근무하고 있다.

싱가폴 공무원은 청렴하다. 부정부패는 찾을 수가 없다. 그래서 국민들에게 최고의 인재, 최고의 대우, 최고의 존경을 받는다.

우리나라 공무원들이 싱가폴을 보며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 싱가폴을 보면서 이 나라는 법의 나라요, 환경의 나라요, 경제의 나라요, 상식이 동하는 나라임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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