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조 여성그룹 투애니원(2NE1)은 데뷔 두달 만에 세곡을 각종 음악차트 1위에 올려놓았다.

데뷔 전 빅뱅과 함께 부른 휴대전화 광고음악 `롤리팝(Lollipop)`으로 존재를 알렸고, 데뷔곡 `파이어(Fire)`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최근 발표한 첫 미니음반 타이틀곡 `아이 돈트 케어(I don`t care)`로는 여러 세대에 이름을 알리겠다는 포부다.

데뷔 약 1년 만에 히트곡 `거짓말`로 국민 그룹이 된 빅뱅보다 상승 속도가 빠르다.

음반 주문량도 첫물량 3만장을 비롯해 발매 1주일 만에 추가 2만장 요청이 들어온 상태. 소녀시대, 포미닛 등 `걸그룹` 대란 속에서 돋보이는 독주다.

힙합을 바탕으로 레게와 R&B 등을 감각적으로 혼합한 음악, 개성이 뚜렷한 중성적인 패션 등은 벌써 `투애니원 스타일`로 통한다.

14일 만난 투애니원은 빠른 성장세의 일등공신으로 음반 프로듀싱을 맡은 그룹 원타임의 테디를 첫손에 꼽았다. 테디는 투애니원의 히트곡을 모두 썼고, 의상과 머리 스타일까지 꼼꼼히 챙겨 멤버들은 그를 `파파`라고 부른다.

리더 씨엘은 “`롤리팝`을 함께 부른 빅뱅 선배님 덕분에 우리 이름을 알렸지만 빠른 시간에 호응을 얻은 건 음악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며 “테디 선배님은 음악뿐 아니라, 빅뱅 지-드래곤 선배의 친구들인 두 스타일리스트와 함께 방송 전날 무대 의상까지 일일이 살펴주신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다라는 “녹음 때도 각자 가진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편안하게 지도해주셨다”며 “테디 선배님은 마술사 같은 존재”라고 거들었다. R&B와 레게가 가미된 `아이 돈트 케어`는 남자의 이기적인 마음을 담은 태양의 솔로곡 `나만 바라봐`의 여자 버전으로 그런 남자에게 당당히 맞서겠다는 내용.

`인 더 클럽(In the club)`은 클럽에서 여자에게 눈길을 주는 남자에게, `프리티 보이(Pretty boy)`는 얼굴을 무기로 한 `꽃미남`에게 경고한다.

“테디 선배님이 여자의 심리를 너무 잘 아셔서 알아 신기할 정도예요. 여자를 대변한 가사 덕택인지 `속 시원하다`는 분들이 많아요. 다른 여성 그룹에 비해 여자 팬들도 많은 편이죠.”(멤버들)고등학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준비중인 미성년자 공민지는 “뮤직비디오 촬영 때를 제외하고 클럽에 안 가봐서 `인 더 클럽`을 부를 때 다소 낯설고 공감하기 힘든 내용이었다”고 웃었다.

싱글로 활동하다 음반을 내자 수록곡 안에 멤버들의 매력도 잘 드러났다고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