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를 앞두고 한국 육상이 최근 국제대회에서의 잇따른 승전보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가득 차 있다. 남자 멀리뛰기의 간판스타 김덕현은 지난 12일 오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레드스타 경기장에서 열린 제25회 하계유니버시아드 멀리뛰기 결승에서 한국신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했고 같은 날 이탈리아 쥐티롤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는 남자 장대높이뛰기에 출전한 진민섭이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거는 영광을 안았다.

또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청소년대회에서 대구 서남중 3년 이선애와 홍성여중 3년 이선혜가 나란히 여자 100m와 창던지기에서 우승했다. 비슷한 시기에 열린 국제대회에서 한국 육상이 이렇게 금메달을 무더기로 따내기도 처음이다. 그동안 한국육상은 역대 올림픽 육상 종목 및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각종국제육상대회에서의 부진한 성적이 말해주듯 세계의 벽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실감했다.

그러나 최근 날아든 국제대회에서의 잇따른 승전보는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불과 3년여를 앞둔 개최국으로서 체면을 살릴 호기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동안 대한육상연맹은 캐런 콘라이트(미국) 육상대표팀 단거리 코치, 슈렌 가자르얀(아르메니아) 멀리뛰기와 세단뛰기의 코치, 카리 이하라이넨(핀란드) 창던지기 코치 등, 개별 종목에 외국코치를 영입한 결과 해당 종목 선수들이 서서히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얼마 전 정부와 육상연맹이 마련한 육상영재→꿈나무→국가대표후보선수→국가대표로 연결하는 선수 육성 체계를 구축하는 육상 저변을 확충하는 방안 또한 실효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열린 국제대회에서 스타급 선수는 신기록 행진을 벌였고 유망주는 국내를 벗어나 세계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특히 멀리뛰기 간판스타 김덕현과 여자 단거리 기대주 이선애의 기록향상에 국민들이 거는 기대가 큰 만큼 정부와 육상연맹에서의 집중 지원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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