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올 시즌 갖지 못한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차지할 것인가,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이 20세기로 접어든 뒤 한번 밖에 없었던 3년 연속 우승을 달성할 것인가.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제138회 브리티시오픈골프대회가 16일(이하 한국시간) 밤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턴베리골프링크스 에일사 코스(파70·7천204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빈틈없는 코스 세팅을 자랑하는 마스터스대회나 US오픈과는 달리 브리티시오픈은 골프의 원산지답게 자연 그대로 드러난 코스에서 험난한 러프와 바닷바람에 맞서 싸우도록 세계정상의 골퍼들을 내몰고 있다.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에는 2인자 필 미켈슨(미국)이 암과 싸우고 있는 아내와 어머니를 돌보느라 출전하지 않지만 우즈와 해링턴을 비롯해 역대 메이저대회 챔피언들이 출동해 우승자에게 주는 술주전자 `클라레 저그`를 놓고 샷 대결을 펼친다.

최대 관심사는 우즈와 해링턴의 대결이다. 통산 15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노리는 우즈는 브리티시오픈에서 세차례나 우승했지만 올 시즌에는 메이저대회 우승컵이 없다. 2007년과 2008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해링턴은 이후 우승컵 없이 슬럼프에 빠져 있다. 명예를 지키려는 우즈와 해링턴의 불꽃튀는 대결이 전 세계 골프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만하다.

한국과 한국계 선수로는 최경주(39)와 재미교포 앤서니 김(24·이상 나이키골프)이 출전한다.

최경주는 작년 대회 3라운드까지 공동 2위 자리를 지키는 선전을 펼쳤다.

하지만 스윙 교정 등 여러가지 시험을 하느라 올 시즌에는 좋은 성적표를 보여주지 못했던 최경주는 이제는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줄 때가 왔다.

특히 기다릴 줄 아는 인내력을 가진 최경주는 2007년 공동 8위, 2008년 공동 16위를 차지하는 등 자연과의 싸움인 브리티시오픈에서 꾸준한 성적을 냈기에 기대를 걸 만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