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알파걸이 각광을 받은 때가 있었다. `알파걸`이란 미국 하버드 대학교 댄 킨들런 교수가 자신이 출간한 책 제목으로 이 용어를 처음 사용하여 알려지게 되었다.

알파걸은 공부와 운동 등 모든 면에서 남자에게 뒤지지 않는 엘리트 소녀를 일컫는 말이다. 알파걸에는 그리스 문자의 첫 글자인 `알파`가 사용되어 `1등` `최고`라는 의미가 있다. 알파걸의 특징을 지닌 사람을 알파형 인간이라고 한다.

알파형 인간은 당당하고 적극적이며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강하다. 그러나 이들은 늘 긴장 상태에서 생활하며 빠듯한 일정 속에서 여유 없이 앞만 보고 살아간다.

이들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특징을 나타낸다.

-연속적으로 업무를 처리한다.

-효율적으로 시간을 관리한다.

-각종 자료에 기초하여 분석적인 결론을 잘 내린다.

-일찍 출근해서 하루 종일 강도 높게 일하다가 늦게 퇴근한다.

-권력을 추구하며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싶어 한다.

외르크 페터 슈뢰더가 지은 책 `행복한 게으름뱅이`에는 알파형에 비교되는 여러 가지 유형의 인간이 소개되어 있다.

그는 최근의 조직 문화와 노동시장을 관찰하던 중 지금까지 흔히 볼 수 없었던 유형의 사람들을 발견하였다. 그 중에는 상관의 부름에 대기하고 있다가 지시가 떨어지면 즉시 실행에 옮기는 헌신적인 베타형 인간도 있고, 매사를 부정적으로 보는 델타형 인간도 있다.슈뢰더의 주목을 끈 것은 알파걸처럼 뼈빠지게 일하는 대신, 인생과 일을 마치 놀이하듯 즐기며, 창의적이고 직관적으로 행동을 하는 오메가형 인간이었다. 오메가형 인간은 양 보다 질을 추구하는 창의시대에 꼭 맞는 유형으로 알파걸을 대체할 새로운 트랜드이다. 오메가형 인간은 직관, 감성적 지성, 음악적 감수성, 창조성, 경험 등 각종 소프트 스킬이 결합된 인간이다.

오메가형 인간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 알파형 인간과 비교해 보자.

알파형이 자기중심적이라면, 오메가형은 공동체 의식이 강하다. 이들은 위계질서에 따라 일하지 않고, 네트워크에 의해 일한다.

알파형이 `Work hard`를 강조한다면 오메가형은 `Work smart`를 강조한다. 오메가형 인간은 얼핏 게으름을 피우는 것처럼 보이지만 알파형 보다 업무를 훨씬 더 효율적으로 처리한다. 이들은 단순히 게으름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느긋한 마음으로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다가 거기서 깨닫게 된 사실을 바탕으로 자신의 기준에 따라 행동한다. 다른 사람이 어쩔 줄 몰라 당황할 때 오메가형 인간은 통찰력을 발휘한다.

오메가형 인간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다차원적인 사고를 한다. `이것, 아니면 저것`이 아니라 `이것, 그리고 저것도`라고 생각한다.

-양보다는 질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오히려 다른 사람들 보다 천천히 걷는다.

-다른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공동체 의식을 발휘한다.

-직관적으로 상황의 본질을 신속하게 파악해낸다.

-물속을 헤엄쳐 다니는 물고기처럼 정보의 홍수 속을 유유히 헤엄쳐 다닌다.

-기존의 것에 만족하지 않고 창의적으로 규칙을 바꾸고 자기 자신과 상황을 거듭 새롭게 창조한다.

-맨 앞에 나서지 않고 조용히 뒤에서 조종한다.

이러한 오메가형 인간이 일하는 지침은 `더 적게 일하고, 더 크게 성공하자`이다.

이제 시대가 변하고 있다. 다양성과 개성, 그리고 독창성이 요구되는 창의시대에는 오메가형 인간이 각광을 받는다. 게으름뱅이처럼 보이지만 속에 무능과 가난뱅이 의식이 아니라 자율적으로 행동하고 스스로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창의의식이 들어 있는 이들, 오메가형을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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