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와 연봉 계약 갈등을 빚었던 김승현(31)이 KBL의 조정액수인 6억원에 합의했다.

오리온스 심용섭 단장과 김승현은 13일 송파구 방이동 LG체육관에서 열린 2009 KBL 서머리그 기자회견에 예정없이 참석해 이같이 발표했다.

심용섭 단장은 “오늘 아침 김승현과 만나 KBL의 중재안을 100% 수용하기로 서명했다”고 밝혔고 김승현 역시 “농구팬과 관계자 여러분에게 심려 끼쳐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농구 선수로서 이런 행동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는 것은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 드리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8일 열린 재정위원회에서 불거졌던 이면 계약 의혹에 대해 심용섭 단장은 “구단과 선수가 맺은 계약서는 단 한 장”이라고 강조하며 “그 계약서에는 선수와 구단 간에 서로 권리만 있는 것이 아니고 권리와 의무가 함께 기술돼 있다. 이해하는 부분에서 서로 오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승현은 재정위원회에 “(이면계약서를 제출한 것은) 참고용일 뿐”이라며 “당시 구단과 개인적인 감정 때문에 오해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계약서는 단 한 장이고 선수 본연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진해서 구단 입장을 생각해 KBL조정안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김승현은 이어지는 질문에는 “그 이상은 구단과 선수의 문제다. 내 연봉이 얼마라고 밝힐 수 없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심용섭 단장은 김승현의 연봉이 지난 시즌에 비해 5천만원이 오른 것에 대해 “김승현은 열심히 뛰는 것만으로도 6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그렇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