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휴식기를 끝낸 해외파 태극전사들이 줄줄이 소속팀에 복귀해 2009-2010 시즌 도약을 향한 힘겨운 주전 경쟁을 준비에 나선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통해 한국의 7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에 힘을 보탠 해외파 선수들은 지난달 28일 `러시아 듀오` 김동진(제니트)과 오범석(사마라)을 선두로 지난 5일 신영록(부르사스포르)와 13일 조원희(위건)까지 연이어 비행기에 올랐다.

또 14일에는 이영표(알 힐랄)가 새로운 무대인 사우디아라비아로 출발하고, 15일에는 박주영(AS모나코)이 모나코로 떠난다. 자국 리그로 돌아가는 해외파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역시 이영표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이영표가 사우디아라비아를 택했다는 사실과 더불어 지난 12일 먼저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난 이천수(알 나스르)와 맞대결 여부 때문이다.

현역 생활의 황혼기로 접어든 이영표가 네덜란드와 영국, 독일을 거쳐 네 번째 해외 무대인 중동에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착실하고 영리한 플레이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지난 3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6호 한국인` 선수로 이적했던 조원희는 입단한 지 한 달 만에 오른쪽 종아리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으로 고전하다가 정규리그 37라운드 때 겨우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자신을 위건으로 이끌었던 스티브 브루스 감독이 선덜랜드로 옮기면서 조원희로선 든든한 지원자가 사라지고 말았다. 이 때문에 정규리그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조원희는 신임 사령탑인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에게 자신의 진가를 평가받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