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들어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확연히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이 비수기에 접어든데다 정부가 수도권지역의 담보인정비율(LTV)을 집값의 60%에서 50%로 낮추는 등 규제를 강화하면서 대출 수요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은행과 농협 등 6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7월9일 기준 211조5천75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6월 말보다 1천524억원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영업일 기준으로 보면 하루 평균 약 218억원씩 증가한 셈이다.

올해 들어 6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매달 1조~2조원가량 늘어났다. 하루 평균 증가액도 2월 1천87억원, 3월 618억원, 4월 1천67억원, 5월 882억원, 6월 974억원 등이었다. 그러나 7월에는 200억원대로 전달의 5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7~8월은 통상 주택수요 비수기여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하는 경향이 있다”며 “정부가 주택가격 상승과 대출 급증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지속적으로 보낸 것도 대출 영업과 수요 위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은행들은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할 때 기준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다 3%포인트 이상의 높은 가산금리를 붙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은행들의 가산금리는 1%포인트 안팎이었다. 주택금융공사가 지난달 29일 국민, 우리, 신한, 하나, SC제일은행의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은행별 가산금리는 하나은행(2.79%포인트)을 제외하고 나머지 은행 모두 3%대였다. 평균 신용등급을 가진 직장인이 만기 10년 이상의 대출을 받을 때 모 은행은 3.27%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적용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