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자신을 알라.” 고대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자주 사용했던 이 격언은 자기 밖의 세계를 알기 전에 먼저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재테크를 위해 우리는 인터넷, TV, 신문, 서적 등 수많은 방법을 활용하지만 정작 자신의 재무상황은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한 경우가 많다. 위 격언처럼 재테크의 첫걸음 역시 자신의 수입과 지출의 정확한 파악에서부터 시작된다. 가계부는 바로 이런 의미에서 훌륭한 수단이 될 수 있다. 누구나 한 번쯤 써 본 적 있는 가계부를 잘 쓰기 위한 요령을 몇 가지 알아보고자 한다.

▲`기록`이 아닌 `정산`에 목적을 두고 작성한다.

첫째, 몇백 원 단위의 소액은 과감히 버리거나 반올림해 천원, 만원 단위로 기록한다.

둘째, 오이, 당근이 아니라 부식으로 합산해 기록함으로써 지출항목을 간략히 한다.

셋째, 영수증 모으기와 같은 불필요한 과정은 생략하는 대신 메모 식으로 간결하게 적더라도 빼먹지 않는다.

▲매월 소득과 지출의 정확한 정산 과정을 통해 수지파악을 한다.

초기 3개월은 현재의 소비지출을 정확하게 파악해 보는 것에 의미를 둔다.

3개월 이후부터는 예산을 세우고 이에 맞춰 소비지출을 실행한다.

이처럼 예산에 의해 소비지출이 파악되면 앞으로 안정적인 저축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해진다.

▲고정지출과 변동지출을 구분하고, 통장 분리를 병행한다.

첫째, 고정 소비지출(주거비, 식비, 교통비, 용돈 등)의 경우 매월 일정액을 생활비통장(입출금식통장)에 적립한 후 체크카드 기능을 이용해 통장 한도 내에서 지출하도록 한다.

외상 개념의 신용카드는 가급적 정확한 지출파악을 위해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둘째, 변동 소비지출(의료비, 피복비, 경조사비, 세금 등)의 경우 저수지통장(CMA계좌)에 적립한 후 필요할 때 찾아 사용한다. 특정 월에 많은 지출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비상예비자금으로 한 달 급여 정도의 금액을 항상 적립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당장 시작한다.

형식에 관계없이 지출내용을 빠짐없이 기록하는데 목표를 두고 오늘 당장 시작해 본다.

그리고 매월 한 번쯤은 잠깐 시간을 내어 그달의 수입과 지출에 대해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한 통계자료에 의하면 가계부를 쓰는 것만으로 그 이전보다 소비지출이 평균 15% 감소하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가계부는 약간의 시간과 관심만 둔다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이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만의 DIY-금융상품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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